[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V-리그 최초로 스리랑카 선수가 2026-2027시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 주인공은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쿼터 타루샤다. V-리그 여자부 아시아쿼터 메가처럼 ‘스리랑카 특급’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KB손해보험은 2026년 변화를 꾀했다. 지난 4년 동안 함께 한 외국인 선수 비예나와 동행을 마무리하고, 독일 국가대표 아포짓 리누스와 손을 잡았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스리랑카 출신의 2002년생 194cm 타루샤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일에는 KB손해보험이 일본 전지훈련을 떠났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일본을 찾았다. 이번에도 오사카로 향했다. KB손해보험은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4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전력을 점검했다. 세터 황택의, 아포짓 리누스가 각각 발목, 허벅지 부상으로 훈련에서 제외됐지만 타루샤를 비롯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리베로 장지원, 대만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세터 신승훈, 소집 해제를 앞둔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타루샤는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서 뛸 때 우연히 한국 배구를 접하게 됐는데, 수준 높은 리그라고 느꼈다. V리그에서의 경험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스리랑카에선 크리켓의 인기가 워낙 높아 '국기'(國技)로 지정된 배구는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에 가깝다.
배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한 타루샤는 “스리랑카에서 배구는 인기 있는 종목이 아니고, 대우도 썩 좋지 않은 편이다”면서 “8살에 처음 배구를 시작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문이 있었지만,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타루샤에게 한국은 낯선 곳이지만, 동료들과 어우러지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13일 일본 프로배구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이 돋보였고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타루샤는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안함을 느낀다. 배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전 해외에서 훈련하는 자체가 처음이다”라며 “높은 레벨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에 합류한 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시작했다. 이 역시 타루샤에게는 처음이다. 타루샤는 “예전보다 점프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지고 몸도 가벼운 느낌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을 이어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999년생의 리누스 역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어서 한국행을 택했다. 전술 등 여러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흥미로웠고, 팬들에게 또 다른 배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준비가 됐다.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KB손해보험은 V1을 바라본다. 리누스는 “우승은 여정의 마지막에 따라오는 것이다. 지금은 시작점이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발전해야 할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승리와 승점, 우승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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