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6 아시아선수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4년생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이 코트 위 야전사령관으로 팀 중심을 잡았다.
한국은 10일 일본 후쿠오카의 기타큐슈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중국을 3-1(17-25, 25-21, 25-22, 29-27)로 꺾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아포짓 임동혁(대한항공) 복귀와 함께 팀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임동혁은 조별리그 태국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해결사 면모를 드러냈다. 제 자리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간 허수봉(현대캐피탈)과 나란히 21점을 선사하며 팀 4강행을 이끌었다.
미들블로커 이상현(국군체육부대)도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4점을 터뜨렸다. 14점 그 이상의 의미였다. 이상현은 2025-2026시즌까지 한태준과 나란히 우리카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V-리그에서도 과감한 속공으로 상대를 괴롭힌 바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에 나선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났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부터 흐름을 뒤집었다. 한태준은 먼저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날개 공격수까지 살리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한태준도 경기 후 ‘Volleyball World’와 인터뷰에서 “운동할 때 길게 플레이를 하는 걸 연습했다. 중앙 루트를 찾아서 사이드 형들이 편하게 때릴 수 있게 연습을 한 게 오늘 경기에 잘 나온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범실로 주춤하던 임동혁도 2세트부터 살아났고, 허수봉에 이어 교체 투입된 임성진(국군체육부대)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임성진도 11점 활약을 선보였다.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 공격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미들블로커 차영석(KB손해보험)도 서브와 블로킹, 속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한태준은 삼각편대 임동혁, 허수봉, 임성진은 물론 미들블로커 이상현, 차영석까지 고루 활용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팀 승리를 도왔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5위 한국은 32위 중국을 꺾고 아시아선수권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C조에 편성됐다. 태국에 패하면서 2승 1패(승점 7)를 기록, 조별리그 전체 4위라는 성적으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1일 펼쳐지는 조별리그 전체 1위 일본-8위 인도전의 승자와 4강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상위 3개 팀은 2027 FIVB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각 팀들은 최정예 멤버로 이 대회에 출격했다. 세계랭킹 6위 일본 역시 이시카와 유키, 다카하시 란, 니시다 유지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1진 멤버들로 팀을 꾸렸다.
일본과 인도의 맞대결에서도 일본이 이길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
한국 남자배구가 오랜만에 일본 최정예 멤버와 맞붙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같은 날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호주에 0-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1일 오후 3시 30분에는 이란-대만, 7시 30분에는 일본-인도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3시 30분 4강전이 예정돼있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8월 허수봉, 임동혁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팀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순항 중인 라미레스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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