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인천 김희수 기자] 대한항공은 선두 수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최대 위기를 맞는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에게는 최대의 기회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의 시즌 중후반 선두권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경기다.
현재 선두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6점이다. 만약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단 한 경기로도 사라질 수 있는 3점 차가 된다. 반대로 대한항공이 승점 3점을 획득하면 격차는 다시 9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3~4위권 팀들의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란을 틈타 다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다만 현 상황을 봤을 때 이 경기는 분명 대한항공의 입장에서 위기, 현대캐피탈의 입장에서 기회가 될 경기다. 정지석과 임재영이 연달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선호와 곽승석이 빈자리를 메워봤지만 두 선수 모두 공격과 블로킹에서 부상자들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는 없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난적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엄청난 폼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신호진은 탄탄한 리시브와 과감한 공격으로 뒤를 받쳤고, 경기 초중반까지 최악의 폼이었던 허수봉은 두 동료가 버텨주는 사이 리바운드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형적인 강팀의 안 풀리는 경기를 체급으로 풀어나가는 패턴이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할 중요한 일전, 두 팀의 리베로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상대를 흔들 힘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양 팀의 주전 리베로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와 박경민이 나란히 최근 경기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라 더더욱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상에 눈길이 간다.
료헤이의 경우 리시브 효율에서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직전 경기인 삼성화재전에서 리시브 효율 61.11%를 찍었을 정도로 지표로는 상승세다. 그러나 곽승석(김선호)-정한용으로 재편된 리시브 라인에서 다소 갈피를 잡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정지석이 있을 때와는 리시브 범위 조절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전반적으로 컨트롤해주는 정지석의 부재가 체감되고 있는 것.
지금 정한용이 정지석의 역할을 대신하고는 있지만 두 선수의 역량 차이를 고려하면 리시브 범위까지 그대로 물려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료헤이가 그 범위를 온전히 다 가져가 버리면 부담이 너무 커진다. 그래서 곽승석이나 김선호와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한 것인데 이 리시브 라인으로 실전을 소화한 적이 별로 없다 보니 시행착오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료헤이가 수비의 중심인 리베로로서 이 시행착오를 얼마나 빠르고 간결하게 마무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가 하면 박경민은 최근 두 경기에서 연달아 리시브 상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전력전에서 27.27%, KB손해보험전에서 30.77%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34.98%)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KB손해보험전의 경우 디그에서도 성공 6회-실패 5회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경민이었다.
상대전 기록이 별로 좋지 않은 것도 불안 요소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리시브 효율이 29.73%에 그치고 있는 박경민이다. 다만 에이스를 내주는 리시브 실패는 1회에 불과했다는 점, 또 정지석-임재영이라는 까다로운 서버들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에서는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로 수비의 핵인 리베로 박경민이 살아나야 대한항공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공격수들과 세터들의 맞대결 못지않게 리베로들의 승부가 중요할 경기다. 새해 초를 뜨겁게 달굴 빅 매치에서 웃을 팀과 리베로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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