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부산 김희수 기자] 승점 3점이면 눈높이를 맞춘다.
현대캐피탈이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절호의 기회와도 같은 경기다.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흔들리고 있는 선두 대한항공이 8일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승점 3점이면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승에서 밀리기 때문에 선두를 탈환할 수는 없지만, 멀어보였던 대한항공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필립 블랑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그는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이 최초의 목표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서 1위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이라며 승점 3점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블랑 감독은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이러한 사실들을 너무 의식하는 것이다. 1위에만 매몰되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또 OK저축은행이 홈에서 워낙 강한 팀이다. 더 단단히 준비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에는 신호진을 위시한 시스템의 안정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전광인의 역할을 신호진이 해주고 있는 것 정도가 차이다. 다만 전광인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고 신호진은 아직 성장 중인 선수라는 차이가 있다. 또 이번 시즌에는 강력한 블록을 가진 신펑의 힘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다르다”며 지난 시즌과의 차이를 짚었다.
그럼에도 블랑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본다. 그는 “신호진은 내가 원하는 바대로 성장하고 플레이하고 있기에 지금의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야 할 길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호진과 팀의 성장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정지석이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을 보며, 황승빈의 이탈로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블랑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감독의 역량에 대해 묻자 블랑 감독은 “배구에서는 균형이 정말 중요하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 선수들이 각자 발현할 수 있는 능력치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공격력, 누군가에게는 리더십이 그 능력치가 된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빠져버리면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V-리그에서는 빠진 능력을 다른 선수 쪽에서 다시 가꾸기 위한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그래서 V-리그에서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선수들의 과부하가 오지 않게 하는 관리와 부상 방지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무리 힘든 과정 속에서도 연패는 없도록 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끝으로 블랑 감독은 부산 원정은 잘 즐기고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다음에 다시 물어봐 주겠나(웃음)? 이번 경기가 끝나고 나서 부산에 이틀간 머물며 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훈련과 분석에만 집중하느라 이 도시를 잘 모른다. 다음번에 여행 얘기를 꼭 들려주겠다”는 유쾌한 답변을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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