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천안 김희수 기자] 하루 만에 친구 두 명을 잃었다.
현대캐피탈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025년을 연패로 마무리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경기다.
경기 전날인 30일,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나란히 팀을 떠났다. 시즌 시작 전까지 네 명이나 있었던 외국인 감독 중 두 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 필립 블랑 감독과 함께 리그에 남아 있는 헤난 달 조토 감독은 포르투갈어 화자기 때문에 블랑 감독의 입장에서는 먼 타국에서 영어로 교감할 수 있는 친구 두 명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블랑 감독은 “아무래도 같은 업계 동료들이 떠나간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또한 삶의 일부이자 이 생태계의 특성이다. 두 사람 모두 빠르게 회복해서 2026년에는 새로운 팀에서 좋은 날들을 보내길 바란다”며 카르발류와 파에스를 격려했다.
경기 외적인 이슈가 커지긴 했지만, 현대캐피탈의 입장에서는 이를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자신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해 승점 3점을 챙기기만 하면 된다. 블랑 감독 역시 “요즘은 상대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관찰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결국 우리의 것을 얼마나 잘하냐가 관건이다. 또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경기 때 카르발류 감독이 이미 뒤로 물러나 있는 걸 봤다. 그러니 상대는 그때와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상대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한 경기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선수 구성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준 블랑 감독이었다. 먼저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사실상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확정지으면서 아포짓 백업과 훈련 파트너가 부족해진 상황에 대해 블랑 감독은 “신호진이 리시브와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훈련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플레이어가 필요할 때는 장아성이 B코트에 아포짓으로 들어간다. 반대로 공격력에 중점을 둬야 할 때는 이승준과 홍동선이 들어간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실전 투입이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두 유망주 배준솔과 이재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블랑 감독은 “배준솔은 입단 시점부터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선수라 신체적으로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최근까지도 신체 능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제는 조금 준비가 된 것 같지만, 포지션 특성상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가다듬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재현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리시브에서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 보완이 어떻게 이뤄지냐에 따라 로스터 합류 가능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두 유망주의 준비 상태도 소개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천안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2승을 챙겼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홈에서의 맞대결 전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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