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여수 김희수 기자] 변수가 만들어낸 단두대 매치가 임박했다.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가 26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예선을 치른다. 해외 초청 팀의 대회 불참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B조는 세 팀의 경쟁 구도가 됐고, IBK기업은행이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를 모두 꺾으면서 정관장과 한국도로공사는 1패씩을 가진 채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그 결과 경기가 간단명료해졌다. 이긴 팀은 준결승으로, 진 팀은 집으로 간다. 변수가 만들어낸 단두대 매치가 된 셈이다. 준결승으로 올라가는 팀은 GS칼텍스와 맞붙게 된다.
김종민 감독은 이 변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김 감독은 “지난 경기의 내용을 봤을 때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진 않다. 한 경기를 더 했다면 우리의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IBK기업은행이 워낙 완벽한 경기를 했다. 우리는 딱히 잘한 것도 아니었고 못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첫 경기라 조금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듯하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이번 경기 선발 세터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윤정이다. 김 감독은 “오늘도 (이)윤정이가 먼저 들어간다. 국내 선수들끼리의 호흡은 윤정이가 나설 때 조금 더 잘 맞는 부분도 있고, 시즌 때도 이윤정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회를 더 주려고 한다”고 이윤정의 연속 선발 이유를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많은 팀들이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특히 그 중요도가 더 높은 팀이다. 시즌 중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동남아시아게임(SEA GAME)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메울 김세인과 전새얀의 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김 감독은 “(김)세인이가 들어가면 공격과 수비에서는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 대신 높이에서 약점이 커진다. 그래서 (전)새얀이가 좀 더 올라와야 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새얀이의 경기력에 좀 아쉬움이 있다”고 두 선수에 대한 코멘트도 간략히 남겼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한 경기를 못하게 된 건 일정이 그렇게 된 거니 어쩔 수 없다. 아웃사이드 히터 선발 라인업은 지난 경기와 동일하고, 세터도 여러모로 상태가 더 나은 김채나가 그대로 먼저 나설 것”이라고 간략히 밝혔다.
두 팀 모두 지난 경기 패배와 관계없이 기조를 유지한 채 맞대결에 나선다. 어느 팀이 우리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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