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큰 고비를 넘기고 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이 27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2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25-21, 25-15, 25-15)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가 최대 고비였다. 무려 1-8까지 뒤처지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현대건설에 내줬다. 그러나 육서영의 공격력을 앞세워 흐름을 되찾은 IBK기업은행은 1세트 역전승을 거뒀고, 기세를 몰아 현대건설을 압도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압박했다. 나현수-이예림의 연속 득점에 김다인의 서브 득점과 나현수-이예림의 추가 반격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며 5-0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이영주의 탄탄한 수비까지 더해지자 현대건설은 거칠 것이 없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노 블록 상황에서도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흔들렸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이 활로를 뚫으면서 조금씩 흐름을 회복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육서영의 강타에 이어 나현수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9-10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현대건설은 역전까지는 내주지 않으며 버텼지만, 계속 현대건설을 괴롭히던 IBK기업은행은 18-19에서 육서영의 연속 반격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20점대에서 반격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한 걸음을 계속 앞선 IBK기업은행은 24-21에서 이예림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초반 흐름이 팽팽했다. 공격 결정력은 현대건설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대신 범실도 동반됐다. 먼저 유의미한 리드를 잡은 쪽은 IBK기업은행이었다. 5-5에서 이주아의 서브 득점과 김하경의 패스 페인트, 이예림의 공격 범실이 한 번에 쏟아졌다. 여기에 9-5에서 최정민이 이마로 득점을 올리는 진기명기까지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의 현대건설과 달리 한번 잡은 주도권을 쉽게 놓치지 않았다. 17-14에서 서지혜의 공격을 김하경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20점대 진입 직후 3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간 IBK기업은행은 24-15에서 나현수의 공격이 범실이 되면서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초반에는 김하경과 이주아의 콤비가 불을 뿜었다. 3-2에서 연달아 성공적인 호흡을 맞췄다. 이주아는 7-5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반면 현대건설은 누구도 뚜렷하게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했다. 격차가 꾸준히 벌어지자 김호철 감독은 김채연을 투입하며 경기력을 점검하는 여유까지 챙길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10점대 중반부터는 완벽하게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14-7에서 황민경의 오픈공격이 통하면서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19-9에서 서지혜의 다이렉트 공격마저 범실이 되며 여유롭게 20점 고지를 밟은 IBK기업은행은 24-15에서 육서영이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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