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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경 전문가가 바라본 러셀 OH 카드는? “나는 양쪽 다 준비를 해왔지만, 러셀은 아마…”

인천=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3:05:11
허수봉./KOVO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V-리그에서 가장 유연하게 포지션을 바꿔가며 뛴 선수인 허수봉은 상대의 전술 변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대표팀 일정 소화의 여파와 컨디션 난조로 시즌 초반에 흔들리던 허수봉이 진에어 2025~2026 V-리그 3라운드를 기점으로 완벽히 리바운드에 성공했다. 허수봉은 3라운드에 무려 62.25%의 공격 성공률로 110점을 터뜨리며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아쉽게도 라운드 MVP는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에게 돌아갔지만, 백투백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로서는 허수봉의 활약이 무척 반가웠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던 허수봉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다시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66.67%의 공격 성공률로 서브 득점 4개 포함 14점을 터뜨렸고, 공격 범실은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허수봉의 순도 높은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3-0(25-17, 25-14, 25-18)으로 완파하고 선두와의 격차를 승점 3점 차까지 좁혔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허수봉은 “대한항공의 전력이 베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준비한 우리의 배구를 정말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수비나 리시브에서 잘 버틴 것 같다. 굉장히 만족한다. 요즘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경기에서 수비가 하나씩 더 올라가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승리 소감과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자체 평가를 들려줬다.

허수봉의 리시브./KOVO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더블 해머 카드를 꺼내든 대한항공을 현대캐피탈이 자신들의 배구로 압살하면서 한순간도 위기를 맞지 않고 꺾었다. 허수봉은 “팀의 경기력은 베스트 대비 80% 정도는 나온 것 같다. (황)승빈이 형이랑 레오의 호흡이 좀 어긋나면서 마지막에 범실이 좀 나오긴 했지만, 서브-블로킹-수비까지 다 훌륭했다. 공격이야 타이밍이 가끔 흔들릴 수도 있는 거다. 앞으로 100%를 발휘한다면 이 경기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팀의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꺼내든 깜짝 더블 해머에 대한 허수봉의 견해도 궁금했다. V-리그에서 누구보다 포지션을 유연하게 옮겨 다닌 선수가 바로 허수봉이기 때문이다.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는 정도는 한 경기 안에서도 수도 없이 해봤고, 심지어 미들블로커로도 꽤 많은 경기를 소화해 봤다.

머쓱한 미소를 지은 허수봉은 “아포짓으로 준비하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들어가면 결국 리시브를 해야 한다. 이 사실이 경기력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다. 공격에서도 스윙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몸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다. 나는 양쪽 다 준비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영향을 좀 덜 받았지만,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을 거라서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환호하는 허수봉./KOVO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허수봉이다. 그는 “시즌 초반엔 내가 제일 힘들었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지 못해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지금은 승빈이 형과의 호흡이 완벽하다고 믿는다. 리시브나 수비에서도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허수봉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는 2-3라운드 경기도 질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많이 급했고,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해서 졌다. 이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목표는 빨리 1위로 올라가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별로 강점이 없는 팀이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질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이겨야 하는데 진 경기들이 많았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부활한 캡틴과 함께 반등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선두 자리를 뺏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천=김희수 기자
인천=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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