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훈련 떠난 OK저축은행, '뉴페이스' 21세 세터 김대환과 호흡 맞추기에 집중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6-10-02 22:09:00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짧은 기간이지만 KOVO컵까지 2%라도 더 끌어올리려면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한지 얻어가야 한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일본 배구를 직접 경험하고 맞붙으며 얻어가는 과정에 의미를 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8일 일본 히로시마에 입성해 일본 SV.리그 히로시마 썬더스와 연습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29일과 30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가운데 10월 2일과 3일에도 두 차례 실전을 소화하며 10월 예정된 KOVO컵과 정규리그를 대비한다.
신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볼을 다루는 기술과 경기 상황에 따른 판단 능력이다. 빠르고 정교한 일본 배구를 직접 경험하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세터가 어리기 때문에 일본 배구의 스피드와 선수들의 볼 컨트롤 능력을 직접 보고 배웠으면 한다”라며 “서브에서도 컨트롤 능력이나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일본 선수들이 공을 다루는 기술을 보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우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OK저축은행은 지난 9월 1일 2005년생 세터 김대환 영입을 발표했다. 김대환은 190cm의 좋은 신장을 갖춘 세터 유망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 경험이 있다. 당시 고졸 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던 김대환은 이후 2025년 성균관대에 입학해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지난 8월 20일 막을 내린 ‘2026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단양대회’에서는 성균관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대환은 안정적인 토스와 다양한 공격 전개가 강점으로 꼽힌다. 190cm의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 능력도 장점이다. ‘2026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는 세트당 블로킹 0.529개를 기록했다.
신 감독은 “김대환은 좋은 세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경기운영에 자신감이 있고 다양한 토스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음 시즌 세터진 운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환도 “다시 프로무대에서 뛸 기회를 준 OK 읏맨 배구단과 신영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OK 읏맨 배구단이 다음 시즌 봄배구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세터 김대환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공격수들과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를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신 감독은 “지금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김대환이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세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호흡은 세터 혼자 맞추는 것이 아니다. 세터의 토스 구질에 따라 공격수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많은 공격을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외국인선수 러셀과 대환이도 서로의 특성을 알아가기 위해 계속 대화하면서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지훈련과 한국에서의 연습경기, KOVO컵까지 서로 신뢰를 가지고 맞춰간다면 정규리그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과제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페이즈에게는 특히 서브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신 감독은 “페이즈는 주문한 것을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범실을 줄이면서 목적타와 강한 서브를 모두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시즌에는 서브의 중요성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서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셀에 대해서는 “세터와 맞춘 시간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라며 “서브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고, 하이볼 처리와 공격, 블로킹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시각적인 배구’라고 표현했다. 신 감독은 “자신의 데이터와 기록을 보고 영상을 통해 플레이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지도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선수가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은 또 다르다. 그런 과정을 거쳐 훈련한다면 정규리그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연습경기에서는 경기 상황을 읽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능력을 더욱 가다듬을 예정이다. 신 감독은 “상대가 서브를 넣을 때 상황을 읽고 예측해 준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서브 상황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떤 서브를 넣었고 상대 리시브가 흔들렸다면 다음에 어떤 공격이 나올지를 생각하는 식의 전술적인 인지 능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이 부분도 앞으로 더 향상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뿐 아니라 그 이후 어떤 플레이가 전개되는지를 인지해야 한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그런 부분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연결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 전광인에게도 이번 일본 히로시마 전지훈련은 지난해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해 새롭게 OK 읏맨 유니폼을 입고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전광인은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의 중심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연속 히로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전광인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선수단의 완성도와 소통이다.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선수까지 함께하며 시즌에 나설 선수들이 대부분 모인 가운데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 전광인은 “작년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전지훈련을 치렀다면 올해는 완전한 팀을 꾸려서 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퀄리티가 좀 더 나오는 것 같다”라며 “함께 지낸 시간도 쌓이다 보니 선수들끼리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대화하는 부분도 많아졌다. 그러면서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는 건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된 세터진과의 호흡도 이번 전지훈련의 중요한 과제다. 특히 시즌 준비 과정에서 합류한 김대환과 공격수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특성을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전광인은 “계속 맞춰가는 중이다. 대환이도 합류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잘됐으면 좋겠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하나만 먼저 생각하자고 한다. 그게 완성되면 다음 것을 맞추자는 식으로 하나하나 천천히 가고 있다”라며 “모든 선수가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맞춰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광인 자신의 역할도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1년 전 전지훈련에는 당시 주장이었던 부용찬을 따라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전광인은 “작년에는 용찬이 형이 워낙 잘해줘서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올해는 조금 더 중심을 잡고 선수들에게 최대한 힘이 되어주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하고 있지만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주장이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진은 김정호도 합류하며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졌다. 전광인은 치열한 경쟁보다는 누가 코트에 들어가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각자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들어가더라도 다음 선수가 있기 때문에 서로 믿고 할 수 있는 상태”라며 “내가 잘 안 되더라도 다음 선수가 충분히 그 몫을 해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팀적으로 잘 갖춰졌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지훈련의 절반을 소화한 가운데 남은 연습경기에서 전광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보다 먼저 ‘우리의 배구’를 가다듬는 것이다. 블로킹과 수비 위치를 비롯한 세트 플레이를 정교하게 맞추고, 이후 상대에 따른 대응 능력까지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전광인은 “우선 세트 플레이를 좀 더 맞춰야 한다. 블로킹 자리와 수비 자리를 맞춰가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라며 “지금은 상대를 어떻게 막느냐보다 우리가 우리의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플레이를 맞추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다음에는 상대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대처 능력이나 상대 공격을 막을 때의 약속된 전술 같은 부분을 선수들끼리 조금 더 정립하고 싶다”라고 남은 전지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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