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호, 황택의 없이 AG까지 간다...“한태준? 팀을 리드할 준비가 됐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8-30 23:13:13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한태준, 임재영이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 평가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유관순체육관(천안)=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유관순체육관(천안)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황택의 없이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치를 계획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과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국-바레인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각각 3-1, 3-0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오는 9월 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쌍포’ 허수봉(현대캐피탈), 임동혁(대한항공)이 본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실전 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점은 의미가 크다. 높이와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다만 올해 AVC컵까지 주전 세터로 활약한 황택의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황택의는 AVC컵 이후 발목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라미레스 감독은 황택의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황택의는 다시 안 들어온다. 그리고 한태준, 황승빈 모두 준비돼 있는 상태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한태준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라미레스 감독은 “내가 온 첫해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선수다. 한 선수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보다 멘탈도 강해졌고, 팀도 리드할 수 있게 됐다. 팀을 리드할 준비가 됐다”면서 “한국에서는 선수 나이도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첫해부터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만 봤다. 한태준은 꾸준히 활약을 해줬다. 매일 공격수들과 잘 맞춰가는 것도 보인다”고 전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 평가전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한태준도 책임감이 크다. 그는 “선수들 모두 겉으로 티는 안 내지만 부담감, 책임감을 다 안고 있다. 하지만 배구를 잘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진 자리가 아닌가.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수준도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제가 막내이긴 하지만 항상 감독님이 팀을 이끌어 달라는 얘기를 하셔서 좀 더 노력해볼 생각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가 아시아선수권이다. 우승팀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30일 아시아선수권 여자대회에서는 태국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뤘다. 

동시에 상위 3개 팀에는 202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28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노린다. 

한태준은 “선수들끼리도 얘기를 나눈다. 상대팀이 1진이든, 2진이든 똑같은 배구 선수로 본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또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들까지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 땀을 믿고 하다보면 분명히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과 평가전으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다 같이 하다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득점 이후 포효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임재영은 “첫 번째로 강팀을 만나도 기죽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같은 배구 선수들이다. 팀 안에서 제 몫만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아 내에서는 가장 높은 FIVB 세계랭킹을 기록 중인 6위 일본 역시 최정예 멤버들로 아시아선수권에 출격한다. 26위 한국보다 앞선 이란(19위), 카타르(24위)는 물론 중국(37위) 역시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한국 남자배구는 그동안 세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 최정예 멤버와 오랜만에 맞붙는다. 라미레스호는 자신감을 안고 아시아선수권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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