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한국 여자배구 대형 유망주 등장, 중앙여고 193cm 미들블로커 박서윤
이정원 기자
2garden@thevolleyball.kr | 2026-08-26 23:44:49
[더발리볼 = 중앙여고 체육관 이정원 기자] 한국 U18 여자배구 대표팀은 7월초 태국에서 진행된 2026 U18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박서윤은 193cm 장신 미들블로커로 베스트 미들블로커상을 수상했고, 또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언제나 배구만 생각하는 17살 박서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지만 박서윤의 머리에는 배구밖에 없었다. 또 한 명의 ‘배구 열정녀’가 등장했다.
“모두가 U18 亞선수권 MVP”
“준우승? 그래도 목표는 달성했어요”
Q. 아직 서윤 선수를 모르는 배구 팬들이 있어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중앙여고에 재학 중인 2학년 미들블로커 박서윤입니다. 신장은 193cm입니다.
Q. 인터뷰 전에 사진 촬영 진행했는데 어땠나요.
이렇게 인터뷰 사진 촬영은 처음이라 포즈를 취하는 것이 가장 어색했어요(웃음).
Q. 먼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태국에서 진행된 U18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다녀왔어요. 어떠셨나요.
예전에 연령별 대회에 나갔을 때는 막내로 나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장으로 참가해 팀을 이끈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을 해서 2027 U19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었거든요. 결승까지 올랐고, 결과에는 만족합니다.
Q. 그래도 패배는 늘 아쉽잖아요. 어떤 점이 아쉬웠나요.
중국은 한 명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신장이 좋아요. 그래서 공격과 블로킹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도 그동안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 대회에서는 블로킹이 잘 나와서 만족해요.
Q. 그래도 최근 들어서 여자배구가 성인 대표팀, 연령별 대표팀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자부심이 생겨요. 흔히 말하는 위 세대와 아래 세대 모두 좋은 성적을 냈잖아요. 이번에 부담이 컸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내 기쁩니다. 누구 한 명 뽑기 어려울 정도로 이번에 다 잘했어요. 득점을 많이 올린 (신)은안(한봄고)이도 잘했지만, 받고 올려준 선수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누구를 딱 꼽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김연경을 보고 배구 선수의 꿈을 키우다
“한 팀을 이끄는 에이스가 돼야죠”
Q. 어떻게 배구공을 잡게 됐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 경기를 보며 배구에 관심이 생겼어요. 너무 어려서 바로 시작은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클럽 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여러 공격을 맡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부터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봤던 것 같아요.
Q. ‘배구여제’ 김연경을 보고 배구 선수의 꿈을 꾸게 됐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김연경 선수를 처음 보고 배구를 시작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고요. 팀을 이끄는 리더십이 인상적이었죠.
Q. 김연경의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어요.
멘탈적인 부분도 그렇고 팀의 에이스잖아요. 저도 한 팀을 이끄는 에이스가 되고 싶어요.
Q. 다른 종목을 택할 기회가 있었어도 배구를 했을까요.
다른 종목에는 관심이 없어서 계속 배구를 했을 것 같아요(웃음).
Q.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
부모님도 물론 공부를 더 원하셨고, 운동이 힘든 것도 아셨죠. 그런데 제가 워낙 하고 싶어 해서 허락해 주셨고, 오히려 많이 알아봐 주셨어요. 배구를 하기 위해 전학까지 왔습니다.
Q. 키는 언제부터 확 크기 시작했나요.
어릴 때부터 계속 큰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166cm, 중학교 입학할 때가 181cm, 고등학교 입학할 때가 192cm였어요. 키가 더 클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Q. 지금까지 배구하면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요.
중학교 3학년 때인 것 같아요. 당시 팀에 부상당한 선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많아서 부담이 컸다고 해야 할까요.
Q. 그렇다면 그럴 때 가장 힘이 된 사람은요.
김철용 감독님이요. 추계초-중앙여중-중앙여고의 총감독님이시잖아요. 정말로 많은 부분을 알고 계세요. 부족한 부분을 계속 피드백해 주시고 연습을 시켜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 배구는 1세트도
시작하지 않았어요”
Q. 만약 배구를 안 했다면 평범한 학생이었을 거 같은데요.
그렇지만 저는 배구가 아니었다면 태권도를 했을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태권도를 좀 했었거든요. 2품까지요(웃음).
Q. 학교생활은 어때요.
대회가 없을 때는 학교에 계속 있잖아요. 애들이 먼저 다가와 줘요. 오전에는 수업 듣고, 오후에 운동하고요. 야간 운동이 있을 때는 하고, 없을 때는 보강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가고요. 그리고 무작정 쉬기보다는 개인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해요.
Q. 서윤 선수가 생각했을 때 중앙여고는 어떤 학교인가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배구부가 한 공간에서 함께 훈련을 하잖아요. 그래서 알려주실 선생님들이 정말 많아요. 피드백해 줄 분들이 많으니 정말 좋죠.
Q. 중앙여고 출신 선수들이 V-리그에 많잖아요. 미들블로커 중에서도 이다현(일본 NEC), 이지윤(한국도로공사) 등이 있는데, 언니들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요.
언니들 모두 열심히 했고, 중앙여고의 에이스였어요. 보면서 ‘와 나도 저렇게 열심히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휴가 때 학교도 자주 놀러 와요. 간식 사들고요(웃음).
Q. 프로 팀에 ‘나는 이런 선수다’라는 것을 어필할 기회를 드릴게요.
큰 키에 비해 느리지 않고 배구의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블로킹은 조금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서윤 선수에게 배구란 스포츠는 어떤 의미인가요.
배구는 공이 땅에 닿으면 끝나는 운동이에요. 코트에 들어간 6명이 다 같이 공 하나를 끈기 있게 잡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Q. 자신의 인생을 배구 경기에 비유한다면 지금 몇 세트까지 왔다고 생각하나요.
당연히 아직 1세트도 시작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아직 경기 시작 전 워밍업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Q. 내년에 V-리그 신인 드래프트 나오기 전까지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블로킹 리딩은 물론이고요. 발을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잖아요. 많이 연습해서 보여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보여드려야죠.
Q. 훗날 배구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코트에만 들어가면 달라지는, 열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파이팅도 큰 선수로 남고 싶고요. 무엇보다 경기 끝나고 나갈 때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될게요.
Q.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부탁드려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드래프트 참가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게요. 제가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인터뷰 어땠나요.
아직은 어색한 것 같아요. 그래도 덕분에 즐겁게 했습니다. 나중에 또 하고 싶어요(웃음).
박서윤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Q 경기 전 꼭 해야 하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면.
오히려 안 만들려고 해요. 만들면 끝도 없이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그동안 안 했던 걸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번에 나간 U18 아시아선수권이요. 잘하는 선수들끼리 모였는데 연습 초반에는 손발이 너무 안 맞았어요. 정말 힘들었는데, 점점 한 팀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로 희생하며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게 기억에 남아요.
Q. MBTI는.
ISFP. 근데 E와 I 반반입니다. 친구들 있을 때 성격이 약간 달라지는?
Q. 배구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일단 국가대표요. 그리고 해외 진출. 일본이든 유럽이든 어느 곳에서든 불러주시면 좋은 경험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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