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입은 삼성화재 유니폼 유광우 “팀 성적 상승 밀알되겠다”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6-08-22 21:50:13

삼성화재로 이적한 유광우가 7월 3일 용인 삼성트레이닝 센터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삼성트레이닝 센터(용인)=송일섭 기자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언제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가 됐다.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고 ‘왕조’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한 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팀을 떠났다. 그리고 또 다른 팀에서 ‘왕조’를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어느덧 V-리그 19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돌고 돌아 삼성화재로 왔다. 그런데 그가 팀을 떠나 있는 동안 삼성화재는 바뀌어도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유광우는 자신이 있다. “팀에서 제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9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유광우를 <더발리볼>이 만났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지난 4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5차전이 열렸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또한 대한한공은 전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아쉬운 마음을 풀었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있었다. 웜업존에서만 경기를 지켜본 건 아니다. 그는 1985년생 동갑내기 세터이자 팀 동료 한선수와 함께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유광우는 다시 한 번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이적이 현실이 됐다. 대한항공은 유광우와 FA 계약을 먼저 맺은 뒤 이상욱(리베로)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유광우와 강승일(리베로)을 삼성화재로 보내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광우는 그렇게 9년 만에 다시 ‘친정팀’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지난 7월 7일 삼성화재 선수단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유광우를 만났다. 그에게 이번 이적 관련 이야기와 그동안 V-리그에서 뛰었던 배구 인생을 들어봤다.

Q. 다시 온 STC는 어떤가요.
집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에요. 예전에 뛰었을 때와 크게 바뀐 게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Q. 틸리카이넨 감독과 다시 만났는데 대한항공 때와 달라진 점이 있나요.
대한항공 시절과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똑같아요. 저 역시 팀에 합류한 뒤(유광우는 트레이드 이후 휴가를 마치고 5월 초 삼성화재로 왔다) 바로 개인 연습과 팀 연습에 들어갔고요. 대한항공 시절 보냈던 오프시즌 루틴과 같아요.

Q. 유광우가 본 그리고 경험한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는 무엇인가요.
스마트해요. 감독 스스로가 배구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고 봐요. 도전, 새로운 솔루션에 대해 늘 생각하고요. 그리고 혼자만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요. 선수들 모두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내는 걸 좋아해요. 또 그렇게 하길 (틸리카이넨 감독이) 바라고요. 그리고 서로 간에 대화를 많이 해요. 이러한 과정이 많은 배구라고 볼 수 있죠.

Q. 삼성화재에선 기용 면에서 변화가 있나요.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뛰고 싶은 게 욕심이긴 한데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나 대한항공에서도 경기 도중 한선수가 쉬는 시간을 커버하거나, 경기 상황에 따라 선발 또는 교체로 코트에 들어가는 일이 많았잖아요.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시즌이 개막하면 아마도 이호건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주전 세터로 기용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웃음).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이 결정할 부분이라 선발이든, 백업이든 주어진 임무에 당연히 최선을 다할 거고요. 너무 모법 답안인가요(웃음). 후배 세터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패스(토스) 패턴이나 습관, 폼,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배구에 맞다, 아니다 이렇게 이분법으로 딱 구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봐요. 제가 건네는 조언, 이야기들을 참고하면 좋겠죠.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세터 포지션에서 도산지(호주)와 노재욱이 출전 시간을 거의 양분했다. 그러나 오프시즌 두 세터는 팀에 없다. 도산지를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쿼터(AQ)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인 왕빈(중국)을 영입했고 노재욱도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현재 팀 세터 자리에는 유광우를 비롯해 이재현, 박준서, 박태성까지 4명이다. 오는 11월에는 이호건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예정이다. 유광우 입장에선 후배 세터들을 이끌어야한다. 베테랑으로 ‘멘토’ 노릇도 해야 한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친정팀' 삼성화재로 돌아왔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던 시절 썼던 등번호 7번을 그대로 달았다. 7월 3일 용인 삼성트레이닝 센터에서 <더발리볼>과 만난 유광우./삼성트레이닝 센터(용인)=송일섭 기자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상황

V-리그에 ‘재기상’ 또는 ‘컴백상’이 있다면 아마도 유광우가 첫 번째 수상자가 됐을 수 있다. 그리고 부상을 이겨내고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로 돌아온 대표적인 예로 유광우의 이름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인하대 재학 시절 김요한(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과 함께 대학 코트 최강으로 자리잡았을 당시 유광우는 한국 남자배구 명세터 계보를 이을 후보로 꼽혔다. 당시 드래프트 동기인 한선수보다 유광우가 월등하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의 지명 순위만 봐도 그렇다. 유광우는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 한선수는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각각 지명됐다. 

여기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당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있던 문용관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유광우를 원했다. 그런데 확률 추첨제로 열린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 지명 순위가 대한항공보다 앞섰다. 신치용 당시 삼성화재 감독은 최태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 뒤를 받친 세터를 찾고 있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유광우를 뽑았다.

유광우는 한선수와 견줘 V-리그 코트 데뷔 시기가 뒤로 밀렸다. 부상 탓이다.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대에 올랐다. 그런데 병원 검진에서 오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재수술을 받았는데 그 횟수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조기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광우는 독일로 건너가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을 다시 받았다. 그리고 다시 코트로 나왔다. 2009년 부산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컵대회가 삼성화재 입단 후 첫 공식전 무대가 됐고 2009-2010시즌에서야 V-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유광우는 경기를 전후로 병원에 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 부상 부위가 완치된 건 아니었다. 완치를 위해서라면 선수 생활을 접어야했다. 그럴 수는 없었다. ‘한 시즌만 더 뛰자’라는 생각으로 매번 진통제 주사를 맞았고 처방된 약을 복용했다. 이런 생활이 벌써 프로 선수 연차와 같은 19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 도핑 문제로 인해 예전에 사용하던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약이나 주사 처방은 받지 못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홈페이지는 유광우에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다.

유광우는 2016-2017시즌 종료 후 정들었던 삼성화재를 떠났다. 삼성화재는 당시 우리카드에서 뛰었고 FA 자격을 얻은 미들블로커 박상하(현 KB손해보험)를 영입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유광우를 우리카드는 FA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도 주전 세터 김광국이 입대로 팀에 없던 상황이라 해당 포지션 보강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유광우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건 당시 삼성화재의 잘못된 선택으로 남았다. 삼성화재는 이후 세터 쪽 전력 보강에 힘들어했다.

우리카드에서 보낸 첫 시즌인 2017-2018시즌 유광우는 프로 데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베스트7 세터로 선정됐다. 그러나 2018-2019시즌 유광우의 팀 내 입지는 줄어들었다. 김상우 감독(현 KOVO 경기운영본부장)에 이어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현 OK저축은행 감독)은 주전 세터로 노재욱을 중용했다. 부상 이슈가 늘 따라다녔고 나이가 더 많은 유광우를 대신해 내린 선택이었다. 유광우는 결국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 됐고 우리카드에서 길지 않았던 시간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도 유광우를 원했다. 황승빈(현대캐피탈)이 군 입대에 한선수 뒤를 받치는 세터가 필요했다. 그런데 유광우의 대한항공행에 우려와 걱정을 보내는 시선도 있었다. 한선수와 함께 잘 뛸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였다.

V-리그에선 명세터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사례가 앞서 있었다. 현대캐피탈에서 뛴 최태웅과 권영민(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이 그랬다. 당시 국가대표팀 멤버이기도 한 두 세터는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유광우와 한선수는 달랐다. 대한항공은 두 세터와 함께 한 기간 동안 5차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는 4연속 통합우승을 기록했다. 유광우가 앞서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에도 이루지 못한 성적이다.

Q. 은퇴에 대한 고민도 했을 듯해요.
오른쪽 발목 통증은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어요. 지금이야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예전을 되돌아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앞이 캄캄했거든요. 부상 후 수술과 재수술을 반복했을 때 움직일 수도 없었고요. 배구를 못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너무나 불편했어요. 독일 병원에서 ‘재수술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선수로 뛸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선택을 했죠. 당시 수술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힘이 된 가족들 그리고 삼성화재 프런트와 신 감독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수술을 받은 뒤 초기에는 매일 병원을 갔어요. 주사와 진통제 없이는 팀 연습도 경기에도 뛸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계속됐었거든요. 약기운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힘들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그 정도로 아프진 않아요. 오프시즌에는 2주에 한 번씩 병원으로 가서 수술 부위에 대한 검진을 받아요. 아무래도 선수로 계속 뛰고 있다보니 그래야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저 때문에 담당의 선생님과 팀 트레이너분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Q. 약이나 주사 처방에도 면밀히 신경을 쓰고 있죠.
매번 업데이트되는 금지 약물 리스트를 꼭 확인해요. 담당의와 트레이너도 그렇고요. 인터넷을 통해 배구 경기에 대한 리뷰만큼이나 금지약물 목록을 자주 봐요. 오른쪽 발목 통증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죠. 안 아팠던 적이 언제였지? 처음부터 아팠던 것 같아요.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은퇴를 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오랫동안 코트로 나오고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또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동안 뛰었던 팀들에서 함께 한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 모두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로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Q. 삼성화재를 떠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기억이 이제는 잘 나지 않는데(웃음),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당시 이적 후 가진 인터뷰에선 ‘어느 정도는 팀을 옮길 수 있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이번에 이적할 때와는 반대였어요. 이적하는 상황이 되니 뭐랄까 좀 힘이 쭉 빠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죠.

Q. 삼성화재로 돌아오기까지 우리카드, 대한항공 유니폼도 입었죠.
먼저 신영철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걸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삼성화재에서 이적했을 때처럼 우리카드를 나왔을 때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그리고 대한항공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선수를 비롯해 팀 동료들 덕분이라고 봐요. 박기원 감독(현 태국남자배구대표팀 감독)도 그렇고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 그리고 틸리카이넨 감독에게도 고맙고요. 어쨌든 저를 필요로 했고 코트로 나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줬잖아요.

Q. 어찌보면 돌고 돌아 다시 삼성화재로 온 셈인데요.
배구공처럼 둥글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웃음). 어떻게 보면 최태웅 감독님(최태웅은 선수 은퇴 후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9시즌 반을 보냈다)도 주전으로 삼성화재에서 뛰다 팀을 옮겼는데 똑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저 또한 이적을 경험했고요. 다시 돌아왔으니 힘을 더 내야겠죠.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가 7월 3일 용인 삼성트레이닝 센터에서 팔짱을 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삼성트레이닝 센터(용인)=송일섭 기자 

명예회복 위한 첫걸음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전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최강팀이었다. 현대캐피탈과 라이벌 구도는 프로화 이후에도 이어졌다. 여기에 양팀 사령탑인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전 IBK기업은행 감독)의 라이벌 구도까지 더해져 V-리그 남자부 인기를 주도했다. 팀 성적도 좋았다. V-리그 절대 1강 자리를 지켰다. 삼성화재 유니폼에 새겨진 별 8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횟수로 아직까지 남녀부 최다 우승팀은 삼성화재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최근 들어 ‘강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났다. 선수들 면면과 구성도 많이 바뀌었고 그동안 매 시즌 종료 후 변화폭도 컸다. 이제는 ‘1강’이 아닌 ‘1약’으로 평가받아도 무방할 정도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리빌딩’이 한창 진행 중이다. 유광우가 대한항공으로 왔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부용찬도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노재욱을 보내고 대신 부용찬과 박태성을 영입했다. 부용찬은 FA 보상선수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왔다가 2017-18시즌 종료 후 당시 삼성화재가 FA로 영입한 송희채(현 OK저축은행)의 보상선수로 OK저축은행으로 갔다. 유광우와 비슷하게 돌고 돌아 다시 삼성화재로 온 셈이다.

또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서 펠리페 호키(브라질)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뛴 아히(네덜란드)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호키는 신장 212㎝인 장신 아포짓이다.

유광우 입장에선 대한항공 시절 막심(러시아) 그리고 앞서 삼성화재에서 뛰었을 당시 박철우(현 우리카드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손발을 맞추게 되는 왼손잡이 아포짓이다.

Q. 2026-2027시즌 봄 배구 진출 여부를 떠나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야하는데요.
부담이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없을 수도 있다고 봐요. 팀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요. 이제는 정말 올라갈 일만 남았어요. 그런데 우승팀에서 뛰어도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있거든요. 그 자리를 지켜야하니까요. 물론 대한항공에서 뛸 때 선수 구성과 전력은 다르죠. 그렇지만 김우진, 이우진, 이윤수, 김요한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삼성화재에도 많아요. 양수현, 양희준, 박찬웅 등 미들블로커 전력도 다른 팀들과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요. 아 그리고 한 시즌(2016-2017시즌)을 함께 보냈던 부용찬(리베로)과도 다시 만났는데 든든해요.

Q. 새로운 AQ 선수가 뛰는 경기는 봤나요. 손발을 맞춰야 하는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보나요.
왕빈이 나오고 있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경기는 매일 챙겨보고 있어요. 화면을 통해서 보는 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공격력이 매우 좋은 선수라고 본다. 그런데 리시브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런데 확실히 자기 자리는 잘 커버하는 것 같아요.
호키는 높이는 좋다고 느껴요. 왕빈처럼 공격적인 면도 괜찮다고 보고요. 물론 아직까지 손발을 맞추지 못해 선수단에 합류하면 다른 세터들과 함께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호키는 8월 1일쯤 팀으로 온다고 들었는데 기대가 돼요. 왕빈이 조금 늦게 팀으로 오고 실전에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좀 더 기다려야하지만 최대한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세터 임무이지 않을까 싶어요. 왕빈이 팀으로 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기대가 되고요. 물론 제가 코트에 나오면 두 선수가 잘 때릴 수 있게 공을 잘 보내줘야 한다는 걸 잊지 않고 있습니다(웃음).

Q. 틸리카이넨 감독이 요구하는 연습량이 늘어나진 않았나요.
그렇진 않아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행해요. 새벽 운동이나 저녁 운동에 대해 크게 뭐라고 하진 않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해진 운동 시간에 100%를 다하자’라는 걸 정해뒀어요. 엑스트라(보충) 운동에 대해선 선수 자율에 맡기지만 ‘왠만하면 하지 말고 정규 연습 시간에 정말 최선을 다하자’고 늘 강조해요. 팀 연습 때 불호령을 잘 내린 건 산틸리 감독이었어요(웃음). 헤난(브라질) 대한항공 감독도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운동량이 상당했죠. 당연히 틸리카이넨 감독도 적은 편은 아닙니다(웃음).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선수 은퇴 시기나 시점에 대해선 아직 생각하진 않고 있어요. 일단 새 시즌 준비가 최우선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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