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엽떡 좋아해요” 한국을 사랑하는 미와, IBK기업은행 우승 이끌기 위해 왔다 [FAN Q&A]
이정원 기자
2garden@thevolleyball.kr | 2026-09-04 21:37:18
[더발리볼 =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용인) 이정원 기자] 일본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오사나이 미와코(등록명 미와)는 생애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 그가 택한 팀은 바로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5시즌 연속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명장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데려오고, 또 미와 영입을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린다. 슬기롭게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미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8월 7일 미와를 만나고 왔다. 환한 미소로 반겼다.
“오직 한국만 생각했어요”
미와가 한국을 택한 이유는
Q. 한국 적응은 다 됐나요.
많이 적응했어요.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 너무 잘 챙겨줘요. 덕분에 편하게 소통을 하고 있어요. 팀에 밝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사실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스타일이 아닌데, 많이 다가와 줘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지금까지 느낀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사실 오기 전에는 한국 선후배의 관계가 굉장히 엄격하다고 들었어요. 물론 조금은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닌 것 같네요.
Q.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산낙지요. 너무 맛있어요. 낙지볶음도 좋아하고요.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매운 음식도 좋아해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더욱 한국 음식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엽떡’ 있잖아요. 아직 먹어보지 못했는데, 꼭 먹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먹을 수 없는 건 없는데, 생새우는 피해요. 알레르기가 있어요. 먹으면 목이 간지러워요.
Q. 한국 드라마도 챙겨보나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챙겨 봐요. 최근에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봤어요.
Q.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8월 진주에서 국제 대회가 있었잖아요. 그때 일본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한국팀의 경기를 보는데, 팬들의 응원 문화와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그때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또한 도전에 대한 갈망이 있었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던 찰나에, 한국에서 오퍼가 왔고 바로 결정을 할 수 있었어요.
Q. 프로 데뷔 후 줄곧 한 팀(아스테모 리발레 이바라키)에서만 뛰다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맞아요. 10년 동안 같은 팀에서 계속 뛰었죠. 그래서 더욱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도 생각한 적 없고요. 오직 한국만 생각했어요.
Q. 구단, 그리고 감독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나요.
감독님께서는 보시자마자 ‘우승하자’라고 말씀하셨어요. 구단 관계자들도 저를 필요로 하셨어요. 그래서 더욱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이었죠.
Q. 한국행이 결정된 이후 주변 반응도 궁금해요.
일본팀 멤버들은 제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슬프고 외로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한국 가깝잖아’, ‘금방 갈 수 있잖아’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다 괜찮은 반응이었어요.
“배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강소휘, 정말 잘하는 선수”
Q. 마나베 감독님은 어떤 스타일이에요.
사실 IBK기업은행에 마나베 감독님이 오는 것을 몰랐어요. 일본 대표팀에서 잠깐 함께한 적이 있는데, 감독님께서는 늘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는 직선 공격을 중요하게 말씀하세요. 저 역시 그런 부분을 늘 열심히 하려고 생각해요.
Q. 아스테모 리발레 이바라키는 어떤 팀인가요. 또 IBK기업은행은 어떤 팀인 것 같나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배구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공격에서도 강하게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요. 요악하면 끈질기게 배구하고, 강력한 공격력을 추구하는 팀이라고 봐요. 그리고 IBK기업은행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스타일이 비슷해요.
Q. 같은 아시아리그라 할지라도,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분명 있을 거 같은데요.
먼저 한국 선수들의 공격력이 굉장히 세다고 생각해요. 체격 조건도 한국 선수들이 조금 더 좋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요. 반면 일본은 한국보다 파워가 세거나, 체격 조건이 뛰어난 건 아니에요. 그러나 스피드로 모든 단점을 커버한다고 봐요.
Q. 배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엄마, 오빠가 배구를 했어요. 엄마는 한국으로 치면 어머니 배구입니다(웃음). 말을 이어간다면 엄마, 오빠를 계속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구를 가까이하게 됐죠. 배구선수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Q. 어디서 배구의 매력을 느꼈나요.
배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어요. 혼자만 강하다고 이길 수 없고, 동료들과 함께 좋은 플레이를 이어나가야 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생각해야 하고요. 단합이 필요한 운동이잖아요. 그게 좋더라고요.
Q.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경기에서 이겼을 때죠. 우리가 준비해온 것을 결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보람 있어요. 특히 우리보다 순위가 높거나 더 강한 팀을 이겼을 때는 도파민이 차오르는 것 같아요. 반대로 연습이 잘되지 않을 때는 정말 힘들어요. 또 동료들이 하나가 아니라 따로따로 흩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뭉치는 느낌이 사라지고, 또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볼 때는 정말 힘들어요. 그러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질 때가 있어요. 배구는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 함께 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Q. V-리그 내에서 가장 잘한다고 느껴지는 선수가 있나요.
저와 동갑인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선수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격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최고가 될 때까지 노력할 것”
“배구는 나와 하나다”
Q. V-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많은 공격을 처리해야 하고 공격 비중도 그만큼 높아요. 그런 공격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고 싶나요.
한국에 온 도전 자체가 저에게는 플러스라고 생각해요. 후회 없이 하고 싶어요. 제 강점은 공격력이고, 또한 아웃사이드 히터인 만큼 리시브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계속해서 자신 있다고 이야기한 만큼, 시즌 개막 전까지 확실하게 몸 만들어야죠.
Q. 내년이면 30세네요. 한국에서 30대는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출발점과 같아요. 미와 선수의 30대는 어떨 것 같나요.
10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결단이고, 도전이에요. 2026-2027시즌을 한국에서 보내게 됐는데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시험을 해보고 싶어요. 또한 V-리그 순위표에 제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배구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한데요.
아직 저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하나하나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최고가 됐다’라고 생각이 들 때까지, 누군가가 봤을 때 ‘만족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일 때까지 노력할 겁니다. 완성형 선수가 되어야죠.
Q. 아직 미와 선수를 모르는 한국 배구 팬들이 있어요. 직접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하고 싶나요.
전 키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하지만 공격 파워, 특히 코트에 강하게 꽂아 넣는 힘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동료들과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대화도 많이 하고, 열심히 소통하고 있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맞춰가면서 리그 개막 전까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Q. 미와 선수에게 배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배구는 저를 항상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 줘요. 저의 성장을 만들어주죠. 하나입니다(웃음).
Q. 팬들에게 한 마디, 그리고 각오 부탁드려요.
처음 뵙겠습니다. 전 미와입니다. 해외리그 도전 자체가 처음이에요.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제 강점은 공격이에요. 공격으로 IBK기업은행에 확실하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많이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팬들이 묻고 미와가 답한다
다가오는 2026-2027시즌에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되었어요. 일본 SV.리그에 뛰면서 평소 V-리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donghahaha)
한국 미들블로커들의 파워와 높이, 일본에는 없는 부분이라고 봤어요. 특히 서브가 세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리고 응원 문화가 일본과 정말 달라요. 배구 인기도 일본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 들고요.
아이하라 노보루 감독과는 아스테모 리발레에서도 함께 했는데요. 마나베 감독과 스타일이 다른가요.(@donghahaha)
마나베 감독님은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에게 늘 직선 공격을 중요하게 말씀하세요. 반면 아이하라 감독님은 크로스든 직선이든 가장 강하게 때릴 수 있는 곳으로 공격하라고 말씀하셨죠. 두 분 스타일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마나베 감독님은 많은 말을 하시지 않지만, 핵심을 콕콕 짚어서 말한다고 해야 할까요.
2023-2024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된 이래로 IBK기업은행은 유독 ‘아시아쿼터 福’이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요. 태국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 중국 세터 천신통,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사 킨켈라 등이 거쳐갔지만 모두 봄배구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IBK기업은행 팬들께 ‘나 미와는 다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donghahaha)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해서 플레이를 해야죠. 어떤 토스가 와도 제가 다 때리고,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게요.
다가오는 2026-2027시즌, 우치세토 마미 선수가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자스티스 야우치 선수는 흥국생명으로 옮겨서 V-리그 2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건 내가 일등’이라고 생각하는 점 궁금해요.(@donghahaha)
우치세토 선수는 함께 뛰어본 적이 있고, 자스티스는 처음 만나요. 세 선수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건 단연 공격이에요. 어떤 공격이든 다 성공시킬게요.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에 처음 왔을 때 가장 격하게 반겨준 선수는 누구였나요.(@donghahaha)
모든 선수가 반겨줬어요. 그전에 주장인 육서영 선수가 인스타그램 DM으로 먼저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함께 해서 반갑다고요.
배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해 봤나요.(@thevolleyball_official)
음…뭘 했을까요(웃음). 아마 중학교 선생님? 공부를 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반에서 중간 정도는 했어요.
SOOP 수퍼스를 제외하고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봄배구를 가지 못한 팀이 IBK기업은행입니다. 지난 시즌은 GS칼텍스, 흥국생명과 같은 승점 57점이지만 1승이 모자라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됐고요. 6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을 바라는 화성의 팬들에게 강력한 의지의 한마디 남겨주세요.(@donghahaha)
저도 팬들과 마찬가지로 봄배구에 꼭 가고 싶어요.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한데요. 꼭 눈앞에 있는 경기를 놓치지 않고 승리로 연결해, IBK기업은행 팬분들에게 봄 배구를 선물하도록 할게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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