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 KB 지휘봉 잡은 라미레스 감독, V1 바라본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10-05 15:56:05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5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정식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는다. 

KB손해보험은 5일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 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차기 사령탑으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1983년생의 브라질 출신의 라미레스 감독은 2006년부터 클럽팀 코칭스태프로 커리어를 쌓았다. 2016년에는 브라질 클럽팀 감독이 되기도 했고, 2018년에는 브라질 남자배구 U21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의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2021년에는 바레인 남자배구 대표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미레스 감독이 2023년에 맡은 파키스탄 남자배구 역시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끌어 올리곤 했다. 

2024년에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이 됐다. 2025년에는 무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고, 3년 차가 된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선수권 3위를 차지하며 내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는 KB손해보험 감독으로 V-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며 “비시즌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준비를 잘 해준 만큼 경기 집중력과 승리를 향한 위닝 멘탈리티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의 전술적 파트너인 카카로토 코치와 하현용 감독대행이 함께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카카로토 코치는 바레인 국가대표팀 시절부터 라미레스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감독의 배구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본 전지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하며 하현용 감독대행과 함께 새 시즌 준비를 착실히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한국 남자배구 팀을 한층 성장시킨 라미레스 감독의 탁월한 소통 능력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해 KB배구단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감독이 팀에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지난 4일 입국했다. 바로 5일에는 평택으로 향했다.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출정식에 참석해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취재진과 만난 라미레스 감독은 “3년 동안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봤다. 한국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다”면서 “KB손해보험도 굉장히 강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V-리그도 쉽지 않겠지만 더 강한 팀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또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KB손해보험 선수들 중에서도 함께 호흡한 선수들이 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터 황택의, 미들블로커 차영석은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함께 하게 됐다. 라미레스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도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끝나고 V-리그에서 보자는 농담을 하더라. 한국인들의 환대와 도움은 정말 제게 값지다.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KB손해보험의 새 사령탑이 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5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이보미 기자 

여전히 V-리그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강팀으로 꼽힌다.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팀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라미레스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강팀이다. 모든 경기에 있어서 결승전처럼 준비할 거다. 또 다른 팀들도 좋다. 삼성화재는 작년보다 잘할 거다. 한국전력도 좋은 아시아쿼터 선수가 오고 있다. OK저축은행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만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 V-리그에는 브라질 국적의 헤난 달 조토 감독,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이 각각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 역시 베테랑 사령탑들과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 라미레스 감독의 V-리그행에도 반가움을 표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천천히 해, 급할 것 없어’라는 말을 들었다. 축하한다고도 했다. 물론 V-리그에 들어가면 경기는 이겨야 한다. 그런 경쟁 외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어는 읽을 수는 있는데 어떤 의미있지는 모른다. 한국어를 읽고 사용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구나를 보여줄 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 한국-브라질 혼혈인 지인이 있다. 그 친구가 실제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도 즐긴다. 라미레스 감독은 “비빔밥, 삼겹살, 불고기 등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코리안 바비큐가 제일 좋다”고 답했다. 

라미레스 감독의 아들과 딸도 배구 선수로 뛰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아내와 아들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오랜 시간 가족을 못 봤다.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배구 가족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KB손해보험에도 빠르게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공이 네트에서 떨어졌을 때도 빠른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 또 반격 상황이나 하이볼 상황에서 원활하게 플레이를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강한 서브를 동반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목표를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의 손을 잡고 새 출발을 알린 KB손해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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