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프로 커리어 V-리그서부터 시작해 만족합니다” 현대건설 새로운 공격 자원 조던 윌슨 [FAN Q&A]
류한준 기자
hantaeng2@naver.com | 2026-10-04 13:13:09
[더발리볼 =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용인) 류한준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선수를 모두 새로운 얼굴로 바꾸는 선택을 했다. 아시아쿼터의 경우 V-리그 유경험자인 메가를 영입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에는 프로 선수 커리어를 막 시작한 선수를 데려왔다. 미국 출신 조던 윌슨(이하 조던)이 주인공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V-리그 마지막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조던이 갖고 있는 공격력과 점프력을 눈여겨봤다. 팀에 올 경우 활력소 노릇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던이 팀에 합류한지도 이제 시간이 제법 됐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만나 함께 손발을 맞추며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2026 KOVO컵 대회와 2026-2027시즌 V-리그 준비에 한창이다.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자리한 현대건설 연습체육관에서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조던을 만났다.
조던은 올해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된 2026 KOVO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182cm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은 신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일 수는 있지만, 준수한 수비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강성형 감독은 “보고 있던 선수를 잘 선택한 것 같다. 현대건설 팀 색깔에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기본기를 첫 번째로 봤다. 파워 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연습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새로운 변화를 꾀한 현대건설이다. 직전 시즌에는 아포짓 외국인 선수 카리와 일본 출신의 아시아쿼터 선수 자스티스와 한 시즌을 보냈다. 수비 능력이 탁월한 자스티스는 시즌 후반부에 공격력까지 끌어 올리며 팀을 도왔다. 다만 카리는 무릎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감이 컸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검증된 선수인 아포짓 메가를 데려오면서, 외국인 선수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을 데려왔다.
더군다나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이에 또 다른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을 필두로 ‘토털배구’를 선보이곤 했다. 메가와 조던의 ‘원투펀치’에 이어 다른 공격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Q. V-리그 트라이아웃에 지원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푸에르토리코리그 일정을 마친 뒤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가운데 V-리그 트라이아웃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래 고민하지 않았죠. 리그 수준이 좀 더 높은 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요. V-리그에 대해선 예전부터 이야기를 듣긴 했어요. 에이전트도 V-리그가 괜찮은 곳이라고 했고요. 그리고 한국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당연히 가려고 했죠.
Q. 한국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정말 친절합니다(웃음). K-푸드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정말 맛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팀 연습을 마친 뒤 전통 시장에도 다녀왔죠. 팀 숙소 근처에 시장이 열린다고 들어서요.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싶었어요. 시장에 먹거리도 많았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식은 돈가스였어요. 역시나 맛있있어요. 그리고 정말 기억에 남는 건 치킨인데 미국과는 전혀 다른 맛이에요. 이렇게 표현하면 이상할 수 있지만 미국 치킨과 비교해 덜 기름지고 좀 더 건강한 맛이랄까. 그리고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닙니다. 어떤 음식이든 잘 먹기 때문에 시장 방문이 더 즐거웠어요.
Q. 배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0살 때 학교 배구부에 들어갔어요. 처음에는 체육 수업 중 하나로 접했는데 11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배구 한 종목만 해오고 있네요.
Q. 배구 선수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가장 익숙한 운동이었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배구 선수로 활동하셨고요. 할머니 그리고 이모도 배구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배구라는 종목이 낯설지 않았어요.
Q. 다른 운동을 겸하지는 않았나요.
체육 수업 때는 농구, 축구 등 여러 종목을 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배구 선수로 뛰기 시작한 뒤로는 한길로 쭉 갔죠.
Q. 대학 시절 학교를 옮겼는데 이유가 있었나요(조던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애리조나대학으로 전학했다).
집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뛰고 싶어서 학교를 옮기기로 결정했죠.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서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군인이시라 아무래도 더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거 같아요. 애리조나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계시고 친척들이 같은 지역에 있어요. 그래서 애리조나대학으로 옮기게 됐죠.
Q. 푸에르토리코리그는 어땠나요.
리그가 치러지는 기간이 길진 않았는데 정말 열정적이랄까요.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을 찾아오는 관중들도 그렇고, 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열정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뤘어요. 매 경기 흥이 넘친다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그리고 비유를 하자면 야구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분위기 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푸에르토리코리그는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느껴지는 그런 비슷한 분위기였던 거 같아요.
Q. 조던의 현대건설행이 결정되고 입국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선 ‘배구계의 제니’라는 얘기도 나왔죠. 조던의 외모가 K-팝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닮았다는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어요.
유튜브를 통해 블랙핑크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봤고 멤버인 제니도 봤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사해요.
Q. 선수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활발해요. 그런 모습들이 코트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할 때는 진지할 줄 아는 선수예요. 승부욕도 강하고요. 팬분들이 그런 점들을 지켜봐 주시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아무래도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시도 횟수, 빡빡한 일정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죠.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많은 공격을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부담으로 느끼지는 않아요. 제가 배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더 성장하고,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어요. 부상 없이 훈련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또 한국 배구는 수비가 정말 좋잖아요. 수비 레벨이 높아요. 공격에서 사이드 아웃을 한 번에 돌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죠.
Q. 앞으로도 선수로서 구체적인 목표로 삼은 게 있나요.
일단 현대건설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야겠죠. V-리그 개막이 정말 기다려져요.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선수로서 기량을 더 쌓고 싶어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꼭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유럽리그에서도 뛰고 싶어요. 미국에서도 MLV나 LOVB 등 프로리그가 있기 때문에 선택지에 추가될 순 있겠네요. 그렇지만 일단은 현대건설 소속으로 V-리그에서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팬들이 묻고
조던이 답한다
저는 조던도 노래를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조던의 목소리가 놀라울 정도로 멋지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ahn_son8)
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평소에 노래를 잘 부르지는 않지만, 샤워할 때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해요(웃음).
MBTI는?(@lezgo_hdec)
ENFJ 입니다.
현대건설의 새로운 시즌을 함께하게 된 조던 윌슨 선수! 정말 반가워요. 이번, 시즌 조던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코트에서 활약할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어요ㅎㅎ 현대건설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으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시즌 건강하게! 다치지 말고 함께 좋은 결과 만들어 봐요. 현대건설 파이팅!! 조던 파이팅!! 쉬는 날에는 선수 조던 윌슨이 아닌 그냥 조던 윌슨으로 뭘 하면서 보내는지 궁금해요.(@heejin_heegle)
청소하고 세탁하고 집 정리를 합니다.
본인 휴대폰에 있는 사진 중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은 뭐예요?(@heejin_heegle)
음. 잠시 핸드폰을 좀 볼게요.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은 신발입니다. 새로운 신발이요. 스니커즈 종류인데요. 디자인이 예쁜 신발 그리고 귀여운 신발을 보시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는?(@heejin_heegle)
‘follow me’ 와 ‘day and night’이라는 곡이에요.
한국행 결정됐을 때 가장 기대했던 점과 걱정했던 점은요. (@jjyzip)
가장 기대했던 점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이었죠. 아무래도 미국에선 배구가 메이저 종목이 아니잖아요. V-리그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기대가 됐죠. 현대건설행이 확정됐을 때 그래서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V-리그에서 뛰게 됐기에 한국을 알아보고 알아갈 수 있다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죠. 그전부터 배구를 떠나서 한국이 궁금했어요. 걱정되는 건 아무래도 시즌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낸다는 점이겠죠.
정지윤 선수와 따로 휴일에도 여가시간 보내던데, 친해진 계기나 잘 통하는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jjyzip)
정지윤 선수와는 좋아하는 음식이 같아요. 초밥이죠(웃음). 운동이 없는 날 함께 쇼핑하고 그리고 자주 산책을 합니다. 걸어 다니는 걸 서로 좋아해요.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아요.
현대건설 팬들이 가장 기대해도 되는 부분은요.(@jjyzip)
공격 열심히 하고 경기에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항상 도움이 될게요.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비중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hdspirit1)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기량을 좀 더 늘리고 싶어요. 그리고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이긴 하지만 다른 포지션으로 뛰어도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올 라운드, 멀티 플레이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현대건설 체육관 식당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는?(@hdspirit1)
일단 인터뷰를 하기 전에 점심 메뉴로 나왔던 고르곤졸라 피자에요. 아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음식을 가리지 않기에 잘 먹습니다. 메뉴가 모두 마음에 들고 맛있어요.
등번호 21번을 선택했는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dj_0417)
남아 있던 번호가 몇 개 없었는데요. 21번을 고른 건 미국에서 유행했던 밈(meme)이 있어요. 내용이 어린아이가 엉뚱하게 답을 하는 건데요. 9더하기 10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아이가 정말 자신 있게 ‘21’이라고 대답을 하는 영상이에요. 정답은 ‘19’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21’로 답하는 당당한 태도와 상황이 재미있어서 밈이 됐구요. 그래서 그 생각이 떠올라 ‘21’을 선택했습니다(웃음).
팬들의 질문을 받아보니 어떤가요.(@thevolleyball_official)
팬들이 직접 보내준 물음에 답하는 자리가 색달랐어요. 팬들의 질문에도 다시 한 번 감사해요. 다가오는 시즌에는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제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신나게 팬들과 호흡하며 긴 리그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일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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