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아픔 겪고 해외로 눈 돌렸다, 이다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7-23 22:45:12
[더발리볼 = 제천체육관 이보미 기자]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001년생 이다현은 올해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작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첫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현대건설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는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일본 SV.리그의 강팀인 NEC 레드로케츠 가와사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85cm 이다현은 V-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이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았다. 23일 제천체육관에서 만난 이다현은 “AVC컵이 끝난 뒤 NEC 팀에 합류해 3일 정도 함께 훈련을 하고 왔다. 오전, 오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왔다”면서 “거기서 느낀 점은 편한 점이 없다는 거다. 스스로 버텨내야 하는 게 많았다”며 힘줘 말했다.
대표팀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평가전에서도 이다현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1점을 선사했다. 한국은 3-1 역전승을 거두며 웃었다.
이다현은 “그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표팀에서도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마음을 더 강하게 먹었던 것 같다. 무너져도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하고, 멘탈적으로도 강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 역시 이다현을 두고 “늘 향상심이 높은 선수다”고 평을 내린 바 있다. 이다현이 해외 진출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다현은 “VNL 나가서 연패를 했을 때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우리나라 선수들의 차이를 분석했다. 가장 도드라진 점이 해외 리그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같은 팀에 6년을 있어야 첫 FA가 된다. 익숙해진 환경이 편하고, 그러면서 안주하게 되는 것 같았다”면서 “반면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 늘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삶을 살지 않나. 그래서 결심을 했다”며 일본행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여자배구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강 감동을 선사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김연경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하면서 추락했다. 2025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를 기록하며 퇴출됐다. 이 때문에 올해는 아시아 대회에만 출전한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 세계 대회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흥국생명은 1년 임대 이적으로 이다현을 보내기로 했다. 한 시즌을 치르고 돌아오는 셈이다. 이다현은 “7~8개월 정도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으로서, 배구 선수로서 위태위태한 모습보다는 확실하고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 영향을 대표팀에도 끼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NEC에는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야마다 니치카가 있다. 팀 내 미들블로커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는 이다현이 유일하다. 그만큼 이다현도 주전 경쟁에 자신이 있다. 그는 “다른 팀들은 미들블로커 외국인 선수를 뽑곤 하는데, NEC 미들블로커는 모두 자국 선수들로 구성이 돼있다. 그 점에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 일본 선수들과 비교하면 한국 선수들은 높이가 있다. 또 테크닉적으로도 자리를 잡는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다현은 더 이상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가 아닌 현재다. 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다현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대표팀 경력도 이제 꽤 오래됐다. 올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성적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대표팀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냥 언니들만 따라가는 게 아니다. 그 부분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어도 공부 중이다. 늘 열정 넘치는 이다현이다. 일본 무대에 오르는 이다현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