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씻고 일어난 ‘제천의 아들’ 임성진이 돌아왔다, “꿈을 키우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이 됐으면”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7-22 21:55:10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을 승리로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제천체육관=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제천체육관 이보미 기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 고향 제천에서 날았다. 

임성진은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브라질과의 첫 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해 18점을 터뜨렸다. 서브 1개, 블로킹 1개도 성공시켰다. 20점을 올린 아포짓 신호진 다음으로 높은 득점을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12점을 올리며 팀의 3-1(22-25, 25-21, 25-23, 25-20) 역전승을 이끌었다. 

임성진은 2025년 자유계약(FA) 선수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올해는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이 됐다. 짧게 자른 머리로 국내 팬들 앞에 선 임성진은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최근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주춤했던 임성진이 고향 제천에서는 달랐다. 스스로도 부진을 씻고 일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임성진은 “AVC컵에서 부진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도 하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면서 “오랜만에 한국에서 공식 경기를 해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됐던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사실 작년부터 계속 무릎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휴가 때도 재활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 관리를 하려고 했다. 훈련소에서도 (이)상현이랑 같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대표팀에서도 일찍 나와서 열심히 웜업하고, 재활도 하면서 진심으로 했던 것 같다. 무릎이 안 좋은 상태도 뛰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좋은 상태로 뛰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더군다나 올해 브라질과의 세 차례 평가전은 임성진의 고향이기도 한 제천에서 열리고 있다. 임성진은 제천 의림초, 제천중, 제천산업고 출신이다. 정한용, 임동혁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대표팀에 발탁된 2007년생의 199cm 방강호 역시 제천산업고를 거쳐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올랐다.  

임성진은 “제천에서 경기를 하고 있어서 힘이 난다. 여기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배구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데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했다. 또 이겨서 좋았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임성진이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026 제천' 브라질과 첫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군 생활도 적응 중이다. 임성진은 “대표팀에서 지내다가 상무에 들어가곤 한다. 군대라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배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잡생각이 안 들어서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대표팀 첫 소집 당시 임성진과 이상현의 머리는 더 짧았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도 “이전의 머리 스타일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임성진도 “처음에는 거울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남들 다 하는 거 아닌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이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해는 라미레스 감독의 세 번째 시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9월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 군 면제라는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이 예정돼있다. 

임성진은 “군 면제 혜택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부진했고,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한지 오래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또 감독님도 워낙 열정적이셔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한 명이라도 뒤처지지 않고 한마음 한뜻이 돼있다. 올해 들어 대표팀 분위기가 제일 좋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임성진이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꿰차며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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