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독자적인 AI 판독 기술로 ‘글로벌 표준’ 바라본다...목표는 2027-2028시즌 정식 도입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5-28 18:51:18
[더발리볼 = 춘천 이보미 기자] 배구계에서 가장 먼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V-리그에서 다시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입힌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2027-2028시즌 정식 도입이 목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2026 KOVO 통합워크샵에서 ‘AI 비디오 판독 기술개발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연맹은 202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국내 기업 ‘스포츠투아이’와 함께 AI 비디오 판독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2025년 4월부터 AI 비디오판독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그의 선진화 및 정확하고 공정한 판독을 위해 총 3년의 장기 로드맵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포츠투아이’의 박효원 실장은 ‘V-리그의 미래를 여는 AI 비디오 판독’이라는 주제로 AI 비디오 판독 기술 연구 개발 사업 1차년도 성과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인·아웃 판독이다. 중계 화면의 공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 판독 기능과 더불어 중계방송 카메라가 찍을 수 없는, 위에서 본 ‘탑뷰’로 직관적 시각으로 판독이 가능하다.
인·아웃의 라인 인식 기술을 응용하는 과정에서 라인 폴트 판독의 완성도도 높였다. 서브 시 엔드라인 반칙을 판독할 수 있다.
1차년도 세 번째 성과는 바이오메카닉스 연구다. 선수의 움직임을 숫자로 바꾸는 스포츠 데이터 과학이다. 동작을 분석해 선수의 2D 관절점을 추론하고, 3D 관절 좌표로 복원한 뒤 AI 기반 인체 모델에 적용해 운동학적 지표를 산출할 수 있다. 스파이크 타점, 블로킹 최고점 등을 AI로 측정할 수 있는 추가 연구 성과로 확보를 했다. 즉 AI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 및 신규 디지털 콘텐츠 수익 창출을 기대해 볼만하다.
2025년에는 AI 객체 추적 및 3D 분석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였다면, 2026년에는 AI 강화 학습으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동시에 중앙 비디오 판독 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준비를 한다. 이후 2027-2028시즌 정식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V-리그에서는 총 11개의 항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인·아웃, 터치아웃, 네트터치, 수비 성공·실패, 라인 폴트, 안테나 반칙, 포히트, 후위 선수 반칙, 리베로에 의한 반칙, 시차에 의한 더블컨택, 오버넷에 대해 비디오 판독 요청이 가능하다.
V-리그는 가장 먼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리그다. 2007년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해외 리그 혹은 국제배구연맹(FIVB), 아시아배구연맹(AVC)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중계방송사 화면으로만 판정에 의존하면서 한계도 분명하다. 먼저 비디오 판독 과정이 복잡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 판독관을 맡은 경기위원, 심판위원, 부심 총 3명이 결국 영상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판독을 해야 한다. 정확한 영상 확인의 어려움으로 인해 판독불가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KOVO는 “더 객관적인 판정을 위해 고속 다각도 이미지 분석, 머신 비전 기반 라인 판독, 선수와 볼 위치 추적 알고리즘을 포함한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면서 “개발 첫 해에는 최소 6대 이상의 카메라 설치, AI 3D 시각화 시스템(GPU 탑재), 3D 및 영상을 송출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2~3년 차에는 판독센터 구축 사업을 논의, 판독 시스템 기반 콘텐츠 확장 사업을 후속 논의할 예정이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최근 FIVB도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부터 원격 비디오 챌린지 시스템 허브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VNL의 경우 해외 각국에서 열리는 만큼 현장 배치 인원을 최소화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V-리그도 다시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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