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민 1표 차로 따돌리고 MVP 수상, 케트진스키 “한국서 우승으로 시작해 기분이 좋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10-25 17:06:39
[더발리볼 = 진남체육관(여수) 이보미 기자] “한국 배구 생활을 하면서 우승으로 시작해 기분이 좋다”
대한항공은 2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6-24, 21-25, 25-23, 25-21)로 꺾었다.
이날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제 몫을 했다. 1세트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지만, 4세트에는 임동혁 대신 정한용이 선발로 나서면서 아포짓에 배치됐다. 그럼에도 케트진스키는 서브 1개를 포함해 25점 활약을 선보였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의 활약도 빛났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사이드 공격이 통하지 않자 김규민과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상대 중앙을 뚫었다. 이날 김규민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5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김규민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7점이고, KOVO컵 대회에서는 2017년 삼성화재 시절 14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만큼 김규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캡틴 정지석도 경기 후반 들어 서브 득점이 터졌다. 해결사 면모까지 드러내며 14점을 터뜨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07·2011·2014·2019·2022·2025년에 이어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프로배구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승을 달성했다.
기자단 투표를 통해 케트진스키는 MVP로 선정됐다. 34표 중 13표를 획득했다. 12표를 얻은 김규민을 따돌리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정지석이 3표를 받았고, 임동혁과 정한용, 한선수가 각 1표씩 얻었다. 기권 3표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케트진스키는 이번 대회 내내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팀을 위해 뛰고 있다.
경기 후 케트진스키는 “한국에서 첫 대회를 시작했다. 우승으로 시작해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OH로 들어가면 뭘 잘해야 하는지, OP로 들어가면 어디로 때리고 어떻게 공략할지만 생각한다.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V-리그 강호로 꼽히는 두 팀이 올해 컵대회 결승에서 격돌한다. 케트진스키는 현대캐피탈에 대해 “재밌었다. 현대캐피탈은 그들만의 유니크한 배구 색깔을 갖고 있다. 시즌 내내 이 팀과 하다보면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더 부각될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면서 “저희 헤난 감독님과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님의 배구 스타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양 팀에 좋은 선수들도 많다. 변화도 많이 주는 팀이다. 전략적인 싸움, 로스터 싸움도 재밌다”고 설명했다.
케트진스키는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로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호흡 좋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 문제는 저라고 생각한다. 미들블로커로 뛰면서 힘으로만 하려고 한다. 힘을 빼고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할 것 같다”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MVP 투표 결과를 놓고 김규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케트진스키는 “김규민 선수도 잘했다. MVP 싸움에서 제가 이겼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팀이 우승한 게 더 기분이 좋다. 더 소중하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31일 다시 두 팀이 격돌한다. 2026-2027 V-리그 개막전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맞붙는다. 케트진스키 손을 잡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새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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