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전 앞두고 “파티 타임” 외친 캡틴 정지석, “T 성향이 강한 동료들이라 공감을 안 해줘요”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2-23 00:45:42

정지석./인천=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인천 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이 다시 1위를 되찾았다. 캡틴 정지석이 팀원들에게 말한 대로 그야말로 대한항공의 ‘파티 타임’이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0(25-19, 25-16,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정지석과 러셀은 17, 15점 활약을 펼쳤다. 정지석은 범실이 10개로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서브와 블로킹,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성공시켰다. 러셀도 블로킹과 서브로 각각 2점씩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세트에는 22-11 더블 스코어를 만들 정도로 대한항공이 상대를 압도했다. 

캡틴 정지석은 부상 복귀 이후 제 리듬을 되찾은 모습이다. 헤난 달 조토 감독 역시 정지석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헤난 감독은 “본인에 의해서 다른 팀원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큰 선수, 그리고 잘하는 선수다”면서 “정지석은 모범이 되는 선수다. 본인 플레이만 생각하지 않고 팀원, 팀을 생각하는 선수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OK저축은행전에서도 후위공격 1점만 추가하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양보하고 이든 선수가 더 돋보이기 위해 리시브,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이든도 공격과 블로킹, 서브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주장이 리더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정지석은 “OK저축은행전에서는 욕심을 낼만 했는데 이든을 도와주느라 트리플크라운은 힘들 것 같았다. 그 때는 트리플크라운을 의식했지만 몸이 무거웠다”면서 “오늘은 서브 감이 좋지 않아서 의식하지 못했다. 경기에 몰두하느라 생각을 못했다. 짧게 떨어지는 드롭 서브로 상대를 흔들자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석./KOVO

그만큼 대한항공은 선두 탈환을 위해 ‘원 팀’의 면모를 드러냈다. 정지석도 “다른 팀들도 봄 배구,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우리의 포부는 남다른 것 같다.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그런 팀을 만났을 때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길 확률이 크다. (한)선수 형은 나이가 있으니 내가 미쳐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해줬다. 미치면 좋은 경기력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해서 몰두했던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부터 선수 입장부터 달랐다. B코트에서 등장해 A코트로 모인다. 이 때 주장은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곤 한다. 정지석은 “우리 홈이고, 관중들도 많이 올테니 준비 잘하자는 얘기도 했고, 또 경기 전에 모여서 파이팅할 때 ‘파티 타임’이라고 했다. 선수들 모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난 약간의 자극만 주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어떻게 하면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멘트를 생각하긴 하는데, 낭만적인 멘트는 참는 편이다.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MBTI상 T성향이 강한 편이라 공감을 잘 안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20승10패(승점 60) 기록, 현대캐피탈(19승11패, 승점 59)을 따돌리고 선두 복귀에 성공했다. 봄 배구를 앞두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대한항공이다. 정지석도 "위로 올라가자는 뜻이다"고 말하며 검지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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