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대 MB 출신’ 요시하라 감독, ‘김연경 없는’ 흥국생명의 구세주가 될까

심혜진 기자

cherub0327@thevolleyball.kr | 2025-04-16 20:13:15

요시하라 감독이 흥국생명 입성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더발리볼 = 심혜진 기자]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흥국생명은 안주하지 않았다. 빠르게 2025-2026시즌 대비에 나섰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김연경이 현역 은퇴로 코트를 떠난 가운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일본 출신의 명장 요시하라를 신인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앞서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8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틀 뒤 흥국생명이 새 사령탑을 발표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은 물론 이탈리아 진출까지 이룬 선수였다. 지도자로서도 승승장구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명문 구단인 JT마블러스의 지휘봉을 잡고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성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2015-2016시즌에는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렇게 요시하라 감독의 지휘 아래 JT마블러스 소속으로 활약한 선수들은 일본 국가대표로 발탁돼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 세리머니하고 있다. /KOVO

흥국생명은 “김연경 선수 은퇴 이후 새로운 팀 컬러 구축과 세대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요시하라 감독이 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사령탑을 새롭게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감독은 물론 JT마블러스 시절 사령탑을 잘 보좌했던 단야마 요시아키 코치까지 영입했다. 단야마 수석코치는 JT마블러스 시절 요시하라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당시 팀 전술과 조직력 강화를 담당했다. 일본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였던 요시하라 감독과 단야마 코치가 나란히 흥국생명 소속이 됐다. 한국 V-리그에서는 또 어떤 호흡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이 떠난 흥국생명을 지휘한다./흥국생명

일본 현지에서도 요시하라 감독의 행보에 축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매체 ‘발리볼 매거진’은 “요시하라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 애틀랜타 올림픽, 2004 아테네 올림픽 등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역 은퇴 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그러던 2015년 JT마블러스 감독으로 취임해 당시 2부 리그 소속이었던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팀 우승까지 일구며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요시하라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성공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다. ‘새판 짜기’가 불가피한 흥국생명의 새로운 기틀을 구축할 적임자로 요시하라 감독을 판단하고 지휘봉을 맡겼다. 그동안 타 팀 사령탑들은 흥국생명을 두고 “김연경이 팀 전력의 80% 이상이다”고 말할 정도로, 김연경이 팀 내 끼치는 영향력은 컸다. 이제 그 ‘80% 이상’의 전력이 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에 어떻게 ‘요시하라표’ 배구가 녹아들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본 특유의 기본기,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 등 안정감을 중시하는 배구가 자리를 잡는다면 또 다른 흥국생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년 뒤인 2026년 4월, 2025-2026시즌 봄 배구에서 요시하라 감독이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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