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산 폭격기' 그로저, 프라하 도착 후 급히 귀국...트라이아웃 불참 결정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6-05-08 19:04:22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독일 국가대표 아포짓 '괴물' 괴르기 그로저가 V-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2026 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 중이다. 7일 메디컬 테스트와 신체 측정 이후 8일과 9일 연습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연맹은 각 구단의 사전 선호도 점수를 반영해 초청 선수 25명을 추렸지만, 소속팀 일정과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8명이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첫째 날에는 13명이 참석했고, 8일과 9일에는 추가로 2명씩 합류해 총 17명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으로 각국 리그가 늦게 개막함에 따라 포스트시즌 일정과 V-리그 트라이아웃 일정이 겹치면서 참석률이 떨어졌다. 아울러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도 트라이아웃 제도가 폐지되고, 자유계약으로 선발된다. 이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5-2016시즌 V-리그 삼성화재 소속으로 강력한 서브와 공격력을 드러냈던 1984년생 괴르기 그로저도 V-리그 복귀를 노렸다. 올해 79명의 신청자 중 최고령이다. 당시 그로저는 정규리그 31경기 123세트 출전해 1073점을 기록했다. 득점과 서브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한 시즌 동안 트리플크라운(블로킹, 후위공격, 서브 3개 이상 성공)도 6차례 작성했다. V-리그 베스트7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후에도 그로저는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튀르키예, 폴란드 리그에서 활약했다. 10년 만의 V-리그 복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프라하 도착 이후 개인 사정으로 급히 귀국하면서 트라이아웃 불참을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외에도 '전직 V-리거'인 마테이 콕(슬로베니아), 마테우스 크라우척(브라질) 등도 참석을 포기했다.
이 가운데 첫째 날 신장 및 체중은 물론 서전트 점프, 스탠딩 리치, 러닝 점프 등을 측정했다. 217cm의 아포짓 헤난 부이아치(브라질/이탈리아)가 엄청난 서전트 점프를 자랑했고, 사전 선호도 1위를 차지한 207cm 아포짓 젠더 케트진스키(캐나다)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프라하에서는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4-2025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4시즌을 보낸 뒤 폴란드로 떠났다. 2026년에는 삼성화재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후 대한항공과 트레이드로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유광우는 9년 만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에 돌아와 굉장히 기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둬 굉장히 설렌다"면서 "세터 유광우를 존경한다. 코트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내가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분명 나이가 있지만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 뛰어난 정신력과 기량으로 우려를 잠재울 거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삼성화재의 화려했던 시절을 알고 있다. 명가 재건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정신력과 기술력,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발전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이 어떤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지도 궁금하다.
각 구단들은 8일과 9일 연습경기까지 지켜본 뒤 10일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희망하는 구단은 드래프트 전날인 9일 오후 6시까지 연맹에 이를 전달하면 된다.
한편, 남자부 외국인선수의 1년차 연봉은 40만 달러(약 5억 8800만 원)이며, 2년차 이상부터는 55만 달러(약 8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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