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준우승도 아쉬웠던 대한항공, 변화를 택하다…‘브라질 명장’ 헤난 감독과 손을 잡은 이유는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5-04-15 19:48:44
[더발리볼 = 최병진 기자]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대한항공이 시즌 종료와 동시에 변화를 꾀했다. 토미 감독과 결별하고 ‘브라질 명장’ 헤난 감독의 손을 새롭게 잡았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로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리그 새 역사를 썼다. 2024-2025시즌에는 내친김에 5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했다.
정규리그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봄 배구 무대에 올랐고,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혈투 끝에 먼저 2승을 챙겼다. 무려 8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개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시즌 막판에는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대신 ‘전직 V-리거’이기도 한 러셀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경기 내리 지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은 2025년 4월, 결국 변화를 꾀했다. ‘브라질 명장’ 헤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0일 대한항공은 “헤난 신인 감독이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면서 “선수단 훈련이 시작되는 6월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해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헤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지도자다. 브라질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1988 서울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브라질,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브라질 남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 등의 성과를 이뤘다.
대한항공도 헤난 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은 “헤난 감독은 감독직을 수행하며 선수 육성과 팀 전술 운영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고, 대표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이루며 브라질 배구의 전통을 이어갔다”며 헤난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전했다.
대한항공은 계속해서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 하고 있다. 2020년에는 V-리그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다. 당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2020-2021시즌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뤘다. 2021년부터는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2024-2025시즌까지 동행했다. 토미 감독은 1987년생으로 1985년생 한선수와 유광우보다 나이가 적었지만, 일본 리그에서도 4시즌 동안 지도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은 다양한 경험으로 선수, 지도자 생활을 이어 온 외국인 감독 헤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그간 외국인 감독 선임을 통해 선진 배구 접목에 성공했다. 이번 헤난 감독 영입을 통해 선수단 세대 교체 및 전술 고도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헤난 감독은 국제 배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지도자다. 검증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 향상은 물론 팀의 장기적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은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베테랑 한선수가 여전히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이다. 그 뒤를 이을 세터가 필요하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정지석이 자리를 잡았지만, 그 대각 자리에는 최근 정한용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곽승석이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미들블로커에도 베테랑 김규민 옆에 2003년생의 196cm 김민재가 꾸준히 기회를 얻곤 했다. 이렇듯 ‘젊은 피’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헤난 감독이 대한항공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연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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