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vs 대한항공, 흥국생명 vs 정관장!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봐야 하는 5가지 이유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5-03-31 10:25:54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2024-2025시즌 V-리그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8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개최)을 이뤘다. 플레이오프에서 관록의 힘을 뽐냈다. 베테랑들의 안정감 그리고 ‘우승 DNA’를 드러내며 챔피언결정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관장은 부상 투혼 속에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우려가 됐던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와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플레이오프 도중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이 부상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이 강조한 단어이기도 한 ‘극복’을 해냈다.
모두 정규리그 3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써질까. 챔피언결정전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1. 대한항공이 V-리그 왕좌를 지킬까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압도하며 팀 완성도가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단 최초 ‘트레블’까지 노리는 흐름 속에서 그야말로 가장 강한 팀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최근 4시즌 통합 우승을 이뤄낸 ‘왕조’다. 비록 이번 시즌은 3위로 출발했지만, 봄 배구 경험과 위기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장 잘 아는 팀이다. 가장 강한 팀과 가장 많이 이겨본 팀의 대결, 그 자체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
2. ‘언더독의 반란’ 가능할까
대한항공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무대다. 단기전에서는 흐름 하나, 분위기 하나로 판세가 뒤집힌다. 그만큼 단 하나의 수비, 공격, 연결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쇼타임은 지금부터”라는 각오처럼,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여자부에서도 정관장은 확실한 ‘도전자’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지만, 그야말로 정신력으로 버텼다. 체력 면에서는 열세일 수 있지만 멘탈 싸움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에 맞선다.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정관장이기에 우승이 더 간절하다.
3.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김연경이 마지막 봄 배구를 치른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도중 현역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국내 복귀 이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늘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흥국생명 선수들도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함께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팬들도 김연경의 마지막 봄 배구를 직접 지켜보겠다며 챔프전 열기를 더 높이고 있다.
4. 황승빈과 한선수의 만남
대한항공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세터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 세터로 맞붙는다. 한선수는 대한항공 중심을 지켜온 베테랑 세터다. 그 옆에서 황승빈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왔다. 이제는 각 팀을 대표하는 주전 세터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 선다. 황승빈은 빠른 템포와 과감한 운영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KOVO컵 우승,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드러내고 있다. 그 누구보다 노련하다. 두 세터의 수 싸움이 이번 챔피언결정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 챔프전 무대에 오른 외국인 감독 3인
올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참석한 남자부 3개 팀, 여자부 3개 팀 사령탑 중 외국인 감독만 4명이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간독,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까지 모두 외국인이었다. 여자부에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있다.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가 열렸다.
블랑 감독과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V-리그에서 새 도전을 알린 첫 시즌에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블랑 감독,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틸리카이넨 감독이 명승부를 예고했다.
유럽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던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은 없다. 이번만큼은 은퇴를 예고한 김연경과 함께 정상에 오르겠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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