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와 타나차가 적으로 만났다!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남긴 것들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5-04-21 06:27:40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OVO

[더발리볼 = 화성종합경기타운 이석희 기자] 6년 만이다.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한국 올스타 팀은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2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날에 열린 1차전에서도 1-3으로 패하면서 2연패로 대회를 마쳤다. 

정윤주는 2연전에서 총 32득점을 올리며 한국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강성형 감독의 지휘 아래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며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에 나섰다. 2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태국 여자배구와 맞대결을 통해 얻은 수확도 확실하다.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9년까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꾸준히 교류를 이어갔다. 상대 전적은 2승 2패다. 2017년 태국 원정길에 오른 한국이 3-2로 먼저 이겼고, 2018년 한국 화성 대회에서는 태국이 3-2로 승리를 거뒀다. 2019년 다시 태국에서는 두 차례 격돌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2-3 패배를, 2차전에서 3-0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그로부터 6년 만에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가 나란히 코트 위에 올랐다. 

한국의 ‘캡틴’ 강소휘, 태국의 주장을 맡은 타나차의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2024-2025시즌 한국도로공사에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가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게 됐다. 

앞서 미디어데이에서도 타나차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서 1승을 거두겠다”고 밝히자, 강소휘는 “친선경기라서 2경기에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갖고 싶었는데, 나도 2전 전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울러 타나차는 “올스타 슈퍼매치를 통해 양국 간 배구는 물론 문화 교류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타나차는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 직전에 할머니의 작고 소식을 들었지만, 2차전 일정까지 모두 소화했다. 태국의 키아티퐁 랏차따끼엔까이 감독은 “이틀 전에 타나차의 할머니가 하늘로 떠나셨다. 오늘 밤 태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타나차는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팀을 이끌었다. 

타나차(가운데 21번)가 득점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KOVO

결과적으로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는 이번 교류를 통해 얻은 것도 있다. 비록 한국 올스타팀이 2연패로 슈퍼매치를 마무리했지만, 코트 위에서 확인한 과제와 가능성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강성형 감독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기본기였다. 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도 결국 기본기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국 배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을 명확히 했다.

정윤주와 이선우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태국 배구의 특징을 몸소 경험했다. 정윤주는 “정확한 토스를 기반으로 한 배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고, 이선우 역시 “반격 타이밍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연결이 빨랐다”고 돌아봤다. 이는 곧 한국 배구가 보완해야 할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와 이주아도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에 등장했다.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성형 감독(위 오른쪽)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KOVO 선수들에게 작전을 내리는 키아티퐁 감독(위 가운데)./KOVO

태국의 키아티퐁 감독은 “이틀 동안 준비한 걸 잘 보여줘서 기쁘다. 실력이나 경기력을 넘어 양국 간의 우정을 확인한 경기였다.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었고, 모든 걸 다 쏟았다. 훌륭한 경기였다”면서 “한국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3세트, 젊은 태국 선수들에게 많은 걸 알려줬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다. 월드클래스 선배들처럼 경험을 쌓아 기쁘다”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결국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는 승패를 넘어 서로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그려본 자리였다. 한국은 기본기와 연결 완성도라는 과제를 확인했고, 동시에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자신감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더군다나 두 국가 모두 세대교체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번 교류는 다음 세대를 점검하고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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