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 아는 IBK기업은행, 작전명 '더 뛰고 액션 크게'...친정팀 울린 ‘현대건설 신입생’ 김희진, "선발 출전에 감사해"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5-11-05 08:03:28

[더발리볼 = 수원 최병진 기자] 친정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김희진(현대건설)이 달라진 환경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승점 9로 1위로 올라섰다.

김희진은 2010-2011시즌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현금 및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15년 만에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김희진은 이날 1세트에만 5점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세트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직접 디그에 나선 뒤 속공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기 후 김희진은 몸상태에 대해 “이전보다는 너무 좋다. 앞으로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2년 동안 코트에서 많은 플레이를 못하다 보니 체력이 확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 부분은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 빠르게 움직이는 부분도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코보컵 당시에는 기업은행에 0-3으로 패했지만 리그에서는 복수에 성공했다. 김희진은 “코보컵 때는 져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중요하기에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식이 안 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팬들도 그 부분에 집중을 하실 거라 많은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 기합도 크게 넣고 많이 웃으려고 했다. 배구는 기세라고 생각한다. 기업은행에 오래 있었기에 어떻게 분위기를 잡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액션도 크게 하고 더 같이 뛰어다녔다. 나름 작전”이라고 웃었다.

김희진은 선발로 출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간절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더 뛰고 싶어서 훈련 때도 욕심을 내고 있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팀에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고 싶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노력도 해야 할 것 같다. 그 자체가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고 했다.

곧 현대건설 소속으로 화성실내체육관도 방문하게 된다. 김희진은 “궁금하긴 하다. 다른 선수들이 화성이 경기하기 어려운 체육관이라고 하더라. 이제는 원정으로 가야 하기에 좀 떨리긴 한다. 그때까지 한 경기씩 김희진이라는 선수가 코트에서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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