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앞에서 '5연승+5위 등극', 박철우 대행의 미소 “부담은 나 혼자 느끼려...선수들 위해서는 광대나 악당도 괜찮아"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6-02-26 00:03:53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 대행/KOVO

[더발리볼 = 장충 최병진 기자]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 대행이 5연승을 기뻐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OK저축은행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7-25, 26-24, 25-10)로 승리했다.

5연승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승점 46으로 OK(승점 45)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4위 한국전력과는 승점 동률로 세트 득실률에서 5위에 자리했다.

주포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김지한과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도 각각 12점, 10점으로 삼각 편대를 완성했다. 우리카드는 강한 서브로 OK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블로킹에서 12-6으로 앞섰다.

경기 후 박 대행은 “연승에는 큰 감흥이 없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선수들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힘든 경기가 많다. 보완해야 할 부분들은 훈련을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5연승 소감을 전했다.

박 대행이 말한 위기는 3세트였다.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듀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승리했다.

우리카드/KOVO

그는 “배구라는 게 그렇다. 지고 있다가도 충분히 역전할 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하다. 선수를 하면서도 그런 경험이 많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물론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다면 바로 끝낼 수 있었지만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이겨냈다는 게 성장하고 있다는 뜻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행을 하면서 어떻게 팀을 바꿨다고 말하는 건 건방진 이야기다. 선수들에게 포지션별로 기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디테일하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이야기를 한다. 결국에는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과 진성원 우리카드 구단주를 포함해 임원 약 50명이 장충체육관을 찾아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에는 박 대행과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 대행 입장에서는 결과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을 터.

박 대행은 미소를 지으며 “부담은 저만 가지기로 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회장님이 워낙 스포츠를 좋아해 주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저만 했다. 격려를 해주셔서 선수들의 사기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과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 대행/KOVO

지금의 시간이 박 대행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는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는데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갑자기 무대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디테일부터 팀 분위기 등을 우리카드라는 팀에 맞추면서 동시에 저의 스타일, 배구의 기본 등과 맞춰가고 있다.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이제는 선수들과 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처음보다는 편해졌다. 선수들에게 도움만 된다면 광대도 될 수 있고 악당도 될 수 있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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