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시즌 아웃→김우진·이윤수 믿는다...김우진 “프로 첫 주장까지, 책임감 느낀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14 21:45:37

삼성화재 김우진./KOVO

[더발리볼 = 여수 이보미 기자] 삼성화재의 새 주장이자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 그리고 그 대각에 들어선 이윤수의 책임감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14일 오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KB손해보험전에서 3-1(25-17, 25-19, 24-26, 25-21)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도, 세계선수권 후보 엔트리 25명에 포한된 선수도 뛸 수 없다. 삼성화재는 당초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204cm 세터 도산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세계선수권 후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미들블로커 김준우도 출전 불가다. 

더군다나 삼성화재는 올해 자유계약(FA) 선수로 데려온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무릎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에 변화를 줘야 했다. 결국 2000년생의 190cm 김우진, 2003년생 198cm 이윤수라는 새로운 조합으로 코트에 나섰다. 

이날도 김우진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서브 1개를 포함해 21점을 기록한 것. 공격 점유율은 31.58%, 공격 효율은 무려 60%였다. 리시브 효율도 44.83%로 안정적이었다. 범실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아포짓으로 투입된 김요한과 이윤수가 각각 18, 17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양수현이 10점을 선사했다. 이윤수의 공격 점유율은 24.21%, 공격 효율은 47.83%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리시브 효율도 43.33%였다. 

세터 노재욱과 공격수들의 호흡도 빛났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활짝 웃었다. 김 감독은 “아직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계속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상황이 어렵다. 젊은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공법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힘줘 말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KOVO

김우진을 향한 신뢰도 두텁다. 주장을 맡긴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노재욱 선수가 주장을 했다. 좀 더 평균 연령이 낮아지기도 했고, 고참보다는 중간 역할의 선수가 선후배를 이끌었으며 했는데 김우진이 적임자였다. 리더십도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김우진도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시즌에 체력적인 부분을 꾸준히 끌어 올렸다. 작년에는 아포짓으로 많이 뛰었는데 이제 아웃사이드 히터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리시브, 수비도 많이 준비했다”면서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감독님께서 개개인의 역할을 강조하셨다. 그렇게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팀에 와서 주장은 처음이다. 단양 대회까지만 주장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도 놀랐다”고 말하며 웃은 뒤 “책임감을 느낀다. 내 플레이 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얘기도 해준다. 우리 팀은 분위기가 밝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서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삼각편대로 나선 삼성화재./KOVO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바로 15일 현대캐피탈과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우진-이윤수-김요한의 손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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