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분 만에 끝난 한일전, 日 “오랫동안 라이벌이었지만, 65승 64패 전적은 의미 없었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9-12 21:35:39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면서 2026 아시아선수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후쿠오카의 기타큐슈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4강전에서 일본에 0-3(13-25, 11-25, 14-25)으로 패했다.
매 세트 15점을 넘기지 못했다. 공격, 블로킹, 서브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공격에서는 19-43으로 열세를 보였고, 서브에서도 2-10을 기록했다. 블로킹에서도 6-8로 밀렸다.
한국의 강한 서브에도 일본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 세터 후카츠 히데오미는 삼각편대를 고루 활용했다. 아포짓 니시다 유지,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유키와 다카하시 란의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이날 이시카와와 란은 15, 14점을 터뜨렸고, 니시다도 1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허수봉이 6점에 그쳤다. 임동혁도 5점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6위 일본의 벽이 높았다. 2세트는 18분 만에 끝났다. 총 경기 시간 역시 59분으로 일찌감치 경기가 종료됐다.
같은 날 세계랭킹 17위 이란도 호주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란과 일본은 오는 13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회 우승팀에는 2028 LA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경기 후 일본 ‘도쿄스포츠’는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8 LA올림픽 본선행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역대 전적은 65승 64패였다. 오랫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친 라이벌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과거의 데이터가 의미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20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64승 65패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한국이 우위를 점한 만큼 팽팽한 접전을 펼친 셈이다. 2020년 이후로는 2022년 8월 AVC컵에서 격돌했고, 2024년 7월에는 제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맞붙은 바 있다. 2026년 일본에서 다시 격돌했다. 더군다나 한국이 일본의 ‘황금세대’와 맞붙는 건 처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선수들도 일본과 제대로 맞붙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본에 완패를 당하면서 역대 전적은 64승 66패가 됐다.
일본의 주장 이시카와는 “오늘 경기에선 초반부터 리드를 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투입되는 기회도 있었다. 내일이 진짜 승부다. 빨리 회복해서 우승에 도전한다”며 “이란전은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거다.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겨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도 2024년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성장했다. 더군다나 ‘99즈’로 불린 1999년생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2017년 U19 세계선수권에서 2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아포짓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 리베로 박경민 등이 성인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은 셈이다. 그럼에도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러낸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7년 만에 오른 아시아선수권 4강 무대였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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