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퍼부은 독설, 요시하라 감독의 한 마디 “레벨 업 없이는 어떠한 이야기도 되지 않을 것”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09-25 21:32:25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요시하라 감독의 표정이 서늘했다.
흥국생명이 2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예선에서 GS칼텍스에 1-3(23-25, 14-25, 25-22, 24-26)으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5세트로 끌고 가서 점수 득실을 벌린다면 준결승 진출의 희망이 있었지만 4세트에 무너지며 그 희망은 실현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요시하라 감독의 표정은 서늘했다. 아쉬움이나 속상함보다는 조용한 분노가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걸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웠다”고 간략히 경기를 평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그 이상 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 독기가 가득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어떤 상태인지를 잘 확인했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준비를 잘 해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전체적인 레벨 업이 필요하다. 이게 안 된다면 어떠한 이야기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팀의 현재 수준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편 승장 이영택 감독은 “일단 기분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3세트 선수 교체는 1-2세트를 따면 조 1위가 확정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계획한 부분이었다. 젊은 선수들도 다들 제몫을 해줬다. (권)민지는 빼주지 못했는데,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늘 제몫을 해주는 선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앞으로도 각자의 역할을 잘해준다면 실바와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합류했을 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컵대회 준결승과 결승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선호하는 상대는 없다. 정관장-한국도로공사 모두 잘하는 팀이다. 누굴 만나든 우리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를 지켜보고 분석하면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 우승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일단 결승에 올라가는 게 먼저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우승도 목표로 삼아보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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