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에도 ‘쿠바 특급’ 레오가 있다, 현대캐피탈의 끝나지 않은 우승 도전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4-06 21:27:26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V-리그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쿠바 폭격기’ 실바를 앞세워 5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남자부에도 ‘쿠바 특급’ 레오가 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으로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25-16, 25-23, 26-24) 완승을 거뒀다.
인천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현대캐피탈. 안방에서 3차전을 승리로 마치면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막았다.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이 펼쳐진다. 대한항공은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이 다시 안방에서 승수를 쌓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지 아니면 대한항공이 천안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은 2차전 5세트 14-13 레오 서브 상황에서 나온 판정과 판독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대캐피탈의 이의 제기에 사후 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정독’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분노를 기폭세로 삼아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레오 역시 투지를 발휘했다.
이날 레오의 한 방은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그만큼 세리머니도 화려했다. 레오는 서브 2개를 포함해 23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42.31%, 공격 효율은 57.58%로 탁월한 결정력을 자랑했다. 범실도 단 1개에 불과했다.
레오가 공격 선봉에 섰고, 국내 선수들도 도왔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도 블로킹 2개와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17점 활약을 선보였다.
덕분에 현대캐피탈이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상대 팀 공격 효율 45.45%보다 높은 57.69%를 기록하며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동시에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인 마쏘의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기 때문. 이날 임동혁과 정지석이 13, 12점을 올렸지만 미들블로커 마쏘가 7점에 그쳤다.
1990년생 레오는 V-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한국 V-리그에서만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만 36세의 나이에도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레오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관록의 힘을 드러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공격 1위, 오픈공격 2위, 후위공격 1위, 그리고 득점 4위와 서브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레오는 2024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레오는 구단 최초 트레블 달성에 일조하며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레오가 빛났다.
그동안 V-리그 남자부에서는 1, 2차전 승리 팀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역시 왕좌를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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