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대를 받았는데…생각 이상으로 흔들린 유망주 세터, 그럼에도 권영민 감독은 기회를 준다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0-20 21:16:36
[더발리볼 = 수원 김희수 기자] 젊은 선수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줄은 알았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의 선발 세터는 김주영이었다. 192cm의 장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꾸준한 성장세를 그려온 김주영은 팀뿐만 아니라 한국 배구계 전체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김주영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권영민 감독은 그에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당연히 젊고 성장 중인 선수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김주영이 그 예상 이상으로 크게 흔들렸다. 서브 득점만 13개가 터졌을 정도로 우리카드의 강서브가 한국전력의 코트를 폭격했고, 이에 당황한 김주영은 제대로 된 커버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A패스가 올라오더라도 볼 컨트롤이 들쑥날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개막전의 긴장감에 짓눌린 모양새였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와의 호흡도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김주영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베논은 들쑥날쑥한 연결로 인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0-3(20-25, 20-25, 23-25)으로 패하며 아쉽게 첫 경기를 마쳤다.
권영민 감독은 “일단 우리카드의 서브가 워낙 강하게 잘 들어왔다. 하지만 이후 (김)주영이의 하이 볼 패스가 잘 올라갔다면 공격 성공률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부분에서 리듬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권 감독은 베논의 공격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것 역시 김주영의 부진과 연관돼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볼이 언제는 높고, 언제는 짧다. 이런 식으로 공격 타이밍이 전혀 맞질 않으니까 때릴 각이 없었다. 우리카드 블로킹이 낮은 것도 아니라서 베논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백업 세터 배해찬솔은 무난한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사이드 블로킹에서의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당장 주전으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22일부로 민간인이 되는 하승우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그러나 권 감독은 “하승우는 일단 연습은 같이 해왔다. 경기 날 컨디션을 봐야할 것 같다. 김주영이 어려운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아직 기회를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 당일에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유망주에게 한 경기로 기회를 앗아가는 것은 가혹하다는 권 감독의 생각이다.
유망주 세터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시즌을 시작했다. 감독의 인내심과 기다림이 유지될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하는 김주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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