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의 300번째 서브 득점이 바꾼 흐름! KB손해보험, ‘임성진-정민수 더비’ 1차전 승리

의정부=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11 21:14:39

승리한 KB손해보험./KOVO

[더발리볼 = 의정부 김희수 기자] KB손해보험이 신흥 더비에서 먼저 웃었다.

KB손해보험이 11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을 3-1(25-19, 20-25, 31-29, 26-24)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비시즌의 이적 스토리로 인해 ‘임성진-정민수 더비’로 일컬어진 이번 경기에서 임성진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더비의 승자가 됐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클러치에서 폭발력을 발휘했고, 나경복은 역대통산 서브성공 300개를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지배했다.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의 활약도 준수했다.

한국전력은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가 분투했고 김정호는 세트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힘을 보탰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하며 1라운드를 2승 4패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황택의가 옛 동료 정민수를 겨냥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김도훈과 비예나의 좋은 수비로 반격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4-1로 앞서갔다. 경기 전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이 언급한 베논 봉쇄도 성공적이었다. 김도훈의 후진 수비가 여러 차례 베논을 괴롭혔다.

KB손해보험은 중반부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12-8에서 차영석이 김정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추격에 나섰다. 16-12에서 나경복의 서브 범실과 김정호의 반격으로 격차를 줄였고, 15-17에서 황택의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턱밑까지 KB손해보험을 쫓았다. 그러나 18-16에서 황택의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달아난 KB손해보험은 19-17에서 야쿱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고, 24-19에서 비예나의 한 방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서브를 준비하는 비예나./KOVO

2세트에는 두 팀 모두 잦은 서브 범실에 시달리며 지지부진하게 초반을 흘려보냈다. 먼저 근소하게 앞서간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6-5에서 베논이 피지컬의 강점을 살려 하이 볼을 뚫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8-9에서 야쿱의 백 파이프 연타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중반부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맞섰다. 서브 공략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공격 작업은 날카롭게 전개되면서 격차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먼저 앞서간 쪽은 한국전력이었다. 16-14에서 전진선의 재빠른 볼 처리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9-16에서 박승수의 2단 처리로 20점 고지에 선착한 한국전력은 24-20에서 김정호의 공격으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는 한국전력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2-1에서 나경복의 공격 범실과 전진선-베논의 연속 블로킹으로 빠르게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격 상황에서 김정호의 활약도 빛난 한국전력은 계속 KB손해보험을 압박했다. 

KB손해보험은 10점대 초중반에 반격에 나섰다. 야쿱의 활약을 앞세워 간격을 조금 좁혔고, 12-14에서 나경복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동점까지는 쉽사리 내주지 않았고, 15-14에서 베논의 백어택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19-17에서 베논의 반대각 강타로 20점에 도달한 한국전력은 굳히기를 노렸지만 나경복이 21-22에서 동점을 만드는 자신의 역대통산 300번째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결국 3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긴 접전 끝에 30-29에서 비예나가 수비 후 반격까지 다 해내며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따냈다.

3세트 신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좋은 흐름을 4세트 초반에도 이어갔다. 3-3에서 김정호의 서브 범실 이후 나경복이 노련한 볼 처리로 반격에 성공했다. 7-5에서는 황택의의 블로킹과 야쿱의 다이렉트 처리까지 이어지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공격과 범실 관리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하고 있음에도 서브 차이로 고전하면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서브하는 베논./KOVO

KB손해보험은 12-8에서 김정호의 시간차를 나경복이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3세트에 교체 투입된 정성환이 좋은 공격과 수비로 분투했고, 13-15에서 야쿱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금세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아슬아슬한 1~2점 차 랠리에서 나경복이 팀의 20점 선착을 이끌었지만, 한국전력이 19-20에서 박승수의 하이 볼 처리로 마침내 동점을 만들더니 급기야 베논의 반격으로 역전까지 성공하며 20점대 혼전이 또 한 번 벌어졌다. 3세트에 이어 또 한 번의 듀스가 펼쳐진 4세트, 승자는 KB손해보험이었다. 25-24에서 나경복의 반격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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