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V4' 이영택 감독과 실바의 첫 봄 배구, 찬란한 엔딩이었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4-05 20:58:43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GS칼텍스가 역대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15, 19-25, 25-20, 25-20)로 제압했다.
이날 실바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6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 52.99%로 절반이 넘는 팀 공격을 책임지면서도 제 몫을 해냈다. 경기 후반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지원 사격도 효과적이었다. 권민지와 오세연이 15, 11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봄 배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GS칼텍스. 흥국생명과 단판 승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경기에 이어 '우승 후보' 한국도로공사마저 3경기 만에 무너뜨리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V-리그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 3위 팀이 전승으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동시에 역대 4번째로 정규리그 3위 팀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7-2008 GS칼텍스, 2008-2009 흥국생명, 2022-2023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GS칼텍스가 극적인 우승 스토리를 만들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과 외국인 선수 실바의 첫 봄 배구였다. 이 감독은 2019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감독대행을 거쳐 2020년 감독으로 승격해 2022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2024년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으로서 첫 봄 배구에 나선 이 감독은 V-리그 우승 사령탑이 됐다.
우승 팡파레를 터뜨린 이 감독의 눈가는 촉촉했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요즘에 자꾸 운다. 선수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하며 웃은 뒤 "지도자를 시작하고 늘 꿈꿔온 자리다.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평가라는 걸 할 게 없었다. 형편 없는 감독이었다. 이번 시즌에 레이나 한 명 추가된 거 말고는 선수단 구성이 달라진 게 없었음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는 그대로다. 선수들이 성장한 거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바의 활약도 빛났다. 1991년생의 쿠바 출신의 실바는 2023년부터 3시즌 연속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활약했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000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게 꿈의 무대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봄 배구에서 치른 6경기에서도 '쿠바 폭격기' 실바의 한 방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6경기 동안 무려 218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약 36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침내 실바는 기자단 투표 결과 총 34표 중 33표를 획득하며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GS칼텍스 '장충의 봄'은 찬란했다. 실바 뿐만 아니라 선발 멤버, 교체 자원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는 팀 위기 상황에서 소방수처럼 등장했다. 정규리그 도중 미들블로커들의 부상으로 중앙에 들어서기도 했고, 이후 아시아쿼터 선수 레이나가 부상 복귀 후 주춤한 상황에서도 권민지가 공수 균형을 이루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즌 도중 주전 자리를 꿰찬 미들블로커 최가은도 함께 했다.
주장 유서연은 팀을 똘똘 뭉치는 힘을 발휘했고, 미들블로커 오세연과 리베로 한수진까지 봄 배구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드러냈다. 교체로 투입된 유가람과 김효임, 더블 스위치로 나선 세터 김지원과 레이나까지 '원 팀'이 됐다. 그렇게 GS칼텍스는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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