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오면 힘이 샘솟는다! 페퍼저축은행, 안방서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배 선사 [MD광주]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0-30 20:42:05
[더발리볼 = 광주 김희수 기자] 페퍼저축은행은 광주에 오면 힘이 샘솟는다.
페퍼저축은행이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25-23, 25-22. 25-23)으로 꺾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와 박은서, 박정아가 공격을 함께 이끌었고 팀원 전체가 수비 집중력도 끌어올리면서 깔끔한 경기를 치렀다. 홈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잡았던 페퍼저축은행은 홈에서 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까지 잡아내며 안방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현대건설이 근소한 우위를 잡는 듯했으나 페퍼저축은행이 박사랑과 시마무라의 활약으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8-7에서 박은서가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역으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9-10에서 김다인이 연달아 범실을 저지르며 급격히 침체되는 모습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5-12에서 터진 박은서의 반격으로 4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자잘한 범실성 플레이들이 쌓이고 쌓이며 경기력이 갈수록 흔들리는 양상이었다. 더블 스위치로 들어간 이수연의 서브 범실도 아쉬웠다. 페퍼저축은행은 19-14에서 박사랑의 덤프로 20점 고지를 밟았지만, 20점 진입 이후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현대건설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버틴 페퍼저축은행은 24-23에서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페퍼저축은행의 근소한 우위는 계속됐다. 박은서와 임주은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1세트를 끝냈던 박정아의 컨디션도 좋았다. 박정아는 8-7에서 상대 코트 빈 공간을 완벽하게 찌르는 3단 처리를 성공시키는 센스까지 선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네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5-13에서 이한비의 오픈 공격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현대건설은 이 랠리에서도 김희진의 연결 선택이 아쉬움을 남겼다. 자스티스가 공격에서 분투했지만 좀처럼 동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17-19에서 박정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절호의 찬스를 잡은 현대건설은 곧바로 나현수의 연타까지 더해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시마무라의 이동공격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24-22에서 이한비의 쳐내기가 통하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는 현대건설이 초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5-2로 앞서갔다. 5-3에서는 김희진이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앞선 세트들에서 임주은의 목적타 서브에 고전했던 정지윤이 10-6에서 임주은에게 서브 득점을 돌려주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페퍼저축은행은 12-15에서 시마무라가 카리와 자스티스를 상대로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1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동점을 만들 기회마다 현대건설이 사이드 아웃에 성공하면서 두 팀 간의 아슬아슬한 격차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이 균형을 맞춘 순간은 20점대 진입 직전이었다. 18-19에서 이예림의 공격 범실이 나왔다. 급기야 박은서의 반격 한 방까지 터지면서 페퍼저축은행이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렇게 20점대에서 벌어진 혈투에서 웃은 쪽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24-23에서 카리의 공격이 범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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