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 더비’의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페퍼저축은행 꺾으며 준결승 진출 유력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09-25 18:54:47
[더발리볼 = 여수 김희수 기자] ‘예림 더비’에서 현대건설이 웃었다.
현대건설이 2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예선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2(22-25, 25-20, 25-19, 21-25, 15-11)로 꺾고 조별 예선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비시즌에 고예림과 이예림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으며 이른바 ‘예림 더비’로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만, 두 팀 모두 크고 작은 실수들을 연발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의 연속 득점을 만드는 능력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이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2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준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1세트 초반 흐름은 페퍼저축은행이 좋았다. 3-1에서 서지혜의 공격 범실과 박은서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4점 차로 앞서갔다. 우위를 지킨 페퍼저축은행은 11-7에서 고예림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서브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의 사이드 아웃 결정력이 떨어진 틈을 타 끈질긴 수비로 버티면서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13-14에서 강서우의 서브 득점과 서지혜의 반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한 1점 승부가 벌어지던 세트 중후반, 현대건설이 먼저 앞서갔다. 18-17에서 박사랑과 하혜진의 호흡이 흔들린 틈을 타 이예림의 반격이 이어졌고, 고예림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20점에 선착했다. 그러자 페퍼저축은행도 하혜진의 블로킹과 박은서의 반격으로 재빨리 동점을 만들었다. 20점대에서 다시 시작된 접전에서 웃은 쪽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23-22에서 기술적인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2세트는 1세트보다 팽팽하게 초반이 전개됐다. 두 팀 모두 잦은 범실로 치고 나갈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앞선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긴 김희진이 공격에서 활약하면서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페퍼저축은행에 근소하게 앞섰다.
현대건설은 10-8에서 김다인이 고예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3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 시점에서 균형이 깨지면서 현대건설이 확실히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13-8에서 강서우의 반격 속공까지 나온 현대건설이 단숨에 6점 차까지 달아났다. 19-15에서 서지혜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건설은 24-20에서 이예림의 시간차가 나오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는 2세트 이상으로 양 팀이 지지부진한 초반 승부를 펼쳤다. 서로가 좋지 않은 리시브와 네트 앞 볼 처리로 흔들리며 사이드 아웃을 시원하게 만들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9-8에서 이한비의 파이프 범실과 이예림의 서브 득점을 엮어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예림은 12-8에서 서브 득점 하나를 추가하며 친정팀 페퍼를 곤혹스럽게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서로 연결을 미루다가 허무하게 실점하는 등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난한 4~6점 차 리드를 잘 끌고 간 현대건설은 19-15에서 이예림의 직선 공격으로 20점에 도달했고, 24-19에서 김희진의 반격까지 꽂히면서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도 초중반에는 쉽사리 기세가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양 팀이 앞선 세트보다 범실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내면서 보다 긴장감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먼저 한 걸음을 앞서간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10-9에서 서지혜의 발 디그에 이은 강서우의 속공 반격이 나왔다.
계속 밀리던 페퍼저축은행이 중반부에 뒤집기에 성공했다. 12-13에서 임주은의 속공과 김희진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나왔다. 이후 1~2점 차 접전을 이어가던 양 팀 중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유의미한 격차를 벌렸다. 19-18에서 박은서와 고예림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20점대 싸움에서도 시종일관 우위를 점한 페퍼저축은행은 24-21에서 박은서의 직선 강타로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에는 보기 드문 범실이 나왔다. 2-2에서 강서우가 서브를 때려야 할 차례에 이예림이 순서를 착각해 서브를 구사하며 현대건설의 로테이션 폴트가 지적됐다. 여기에 이한비의 퀵오픈 반격까지 더해진 페퍼저축은행은 초반 분위기를 나쁘지 않게 가져갔다.
그러나 현대건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5에서 김희진의 반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강성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이한비의 센터라인 침범을 잡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예림의 블로킹까지 더해진 현대건설은 단숨에 3점 차 리드를 역으로 잡았다. 결국 14-11에서 나현수의 한 방이 터지며 현대건설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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