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수비력 경계하는 파에스 감독 “김도훈, 경험 쌓이면 정민수 뛰어넘을 수도 있어”
의정부=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04 18:37:25
[더발리볼 = 의정부 김희수 기자] 파에스 감독이 KB손해보험의 견고한 방패를 경계한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가 4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흐름이 사뭇 다른 두 팀의 경기다. 우리카드는 연패, KB손해보험은 연승 중이다.
흐름을 바꾸려는 우리카드는 지난 경기의 복기부터 이번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정말 잘 싸웠다는 이야기를 먼저 전했다. 분명 좋은 부분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우리가 이길 수도 있고, 상대가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는데 우리는 승리를 위해 필요했던 사소한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직전 대한항공전을 돌아봤다.
파에스 감독은 “선수들이 분명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자신감이 있었을 텐데 한편으로는 이 사소한 차이를 만들지 못함으로 인해 불안감도 느꼈을 거다. 경기를 앞으로 치러가면서 필요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길러가야 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방향성 자체는 옳다는 이야기도 전했다”며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줬다.
이제는 지난 경기를 잊고 다음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파에스 감독은 KB손해보험의 경험이 풍부하고 탄탄한 뎁스에 주목한다. 그는 “경험이 풍부한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있다는 것은 KB손해보험이 다른 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임성진이 OH 세 명 중에서는 그나마 조금 경험이 떨어질지 몰라도, 나경복과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 황택의가 가진 경험은 우리 팀 선수들보다 풍부하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도 마찬가지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계하는 것은 뎁스만이 아니다. 파에스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수비력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리베로 김도훈은 리시브와 2단 연결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경험이 좀 쌓이면 정민수보다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도훈의 경기력과 잠재력을 칭찬했다.
덧붙여 파에스 감독은 “김도훈뿐만 아니라 야쿱도 팀의 후위에서 엄청난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고, 비예나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이라 잔잔한 플레이를 정말 잘한다. 리시브 가담 능력과 수비, 연결까지 정말 좋다. 이런 툴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도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한다”며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듀오 역시 수비력에 일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모든 대답에 친절히 답하던 파에스 감독은 경기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는 “서프라이즈!”를 외치며 웃음만 남길 뿐이었다. 과연 우리카드의 선발 라인업이 어떨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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