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의 성공적인 데뷔전! 한국도로공사, 홈에서 혈투 끝에 흥국생명 꺾고 시즌 첫 승 신고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0-25 18:37:23

한국도로공사 선수들./KOVO

[더발리볼 = 김천 김희수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도로공사가 25일 김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2(25-19, 28-30, 25-22, 22-25, 15-9)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배유나의 부상 이탈 변수를 1순위 신인 이지윤이 잘 커버했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쌍포가 어려운 공격들을 함께 처리하며 승리를 일궜다. 흥국생명은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들쑥날쑥한 공격력과 리시브-연결 상황에서의 어수선함이 발목을 잡으며 연패에 빠졌다.

1세트 초반 흥국생명 공격수들의 대각 공격이 말을 듣지 않았다. 1-2에서 정윤주와 레베카의 대각 공격 시도가 모두 범실에 그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마의 서브 득점까지 보태 5-1로 앞서갔다. 그러나 조금씩 격차를 좁히던 흥국생명은 7-9에서 최은지의 연타와 레베카의 단독 블로킹으로 늦지 않게 균형을 맞췄다.

한국도로공사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던 중, 이나연이 빠른 데뷔전에 나섰다. 12-13에서 문지윤과 함께 더블 스위치로 코트에 들어가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흐름은 한국도로공사가 가져갔다. 마찬가지로 데뷔전을 갖던 이지윤이 16-13에서 다이렉트 공격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후 19-13에서 이다현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도로공사는 20점대에서 이지윤의 서브 득점과 김세빈의 블로킹으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24-19에서 타나차의 오픈공격이 터지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한국도로공사가 근소한 우위를 점한 채 진행됐다. 타나차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잘한 범실들도 동반되면서 초반부터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 처음으로 3점 차를 만든 순간은 10점대 진입 이후였다. 10-8에서 타나차의 반대각 반격이 터졌다.

한국도로공사 이지윤./KOVO

이후 한국도로공사는 모마를 앞세워 격차를 더 벌렸다. 11-8에서 모마가 공격과 블로킹으로 5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자 흥국생명도 김수지의 날카로운 서브로 추격에 나섰다. 2~3점 차의 리드를 잡은 채 중반부를 지나던 한국도로공사는 16-14에서 레베카에게 연속 실점하며 흥국생명에 동점을 허용하더니, 급기야 정윤주에게도 실점하며 역전까지 내줬다. 흥국생명은 이 틈을 타 기세를 잡았고, 19-17에서 정윤주가 하이 볼을 뚫으며 20점에 선착했다. 위기의 한국도로공사를 구한 건 이지윤이었다. 23-24에서 서브 득점으로 듀스를 이끌었다. 긴 듀스 접전을 끝낸 선수는 김수지였다. 29-28에서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3세트는 두 팀의 경기력이 나란히 지지부진했다. 잦은 범실과 떨어진 결정력이 원인이었다. 먼저 재정비에 나선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비결은 블로킹이었다. 8-6에서 강소휘가 이다현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11-8에서는 타나차가 레베카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잘라냈다. 

한국도로공사는 15-12에서 레베카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흥국생명은 정윤주가 분투하면서 격차를 줄여갔지만, 동점이나 역전까지 도달할 정도는 아니었다. 19-17에서 모마의 퀵오픈으로 20점에 도착한 한국도로공사는 이어서 레베카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다시 4점 차 리드를 잡았고, 24-22에서 모마의 파이프로 3세트를 가져갔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4세트 들어 레베카를 빼고 문지윤을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했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문지윤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수지의 블로킹과 김다은의 연타까지 이어지며 흥국생명이 3-0으로 앞서갔다. 문지윤은 5-3에서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문지윤의 활약에 힘입어 3~4점 차 리드를 10점대 초중반까지 잘 끌고 갔다.

흥국생명 이나연./KOVO

한국도로공사는 역습에 나섰다. 10-13에서 타나차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13-14에서 모마가 강타와 연타를 섞어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자 흥국생명은 16-17에서 정윤주의 퀵오픈과 레베카의 블로킹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레베카는 19-17에서 강소휘의 공격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재역전 후 리드를 잘 지킨 흥국생명은 24-22에서 문지윤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최후의 5세트, 한국도로공사가 이윤정의 서브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3-2에서는 모마의 연타와 김다은의 네트터치가 이어지며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요시하라 감독은 작전시간으로 흐름을 끊었지만, 이지윤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점수 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7-4에서 모마가 어려운 볼을 처리하며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고 코트 체인지에 나섰다. 직후 타나차의 블로킹과 모마의 서브 득점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점수 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타나차의 반격과 정윤주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고, 14-9에서 강소휘의 퀵오픈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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