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여긴 전장이다…승리만 바라보는 카르발류 감독 “이야기 있어도, 나에게는 그저 한 경기”

의정부=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11 18:31:42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KOVO

[더발리볼 = 의정부 김희수 기자] 더비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중요하지는 않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11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1라운드의 문을 닫는 경기다.

KB손해보험은 직전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하며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시작부터 끝가지 쏟아진 범실들이 문제였다. 특히 경기 초반 황택의와 이준영의 호흡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준영은 득점없이 범실만 다섯 개를 기록하고 코트를 빠져나와야 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두 선수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하나의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전 경기에서는 오히려 두 선수의 호흡이 좋기도 했다”며 이준영과 황택의의 불협화음은 일시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 이준영 대신 들어와 좋은 활약을 펼친 우상조에 대해서도 “우리의 벤치 선수들은 언제든 들어갈 준비가 돼 있기에 우상조가 들어가서 보여준 활약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앞으로도 경기 중에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맞게 팀을 운영할 것”이라는 덤덤한 코멘트를 남겼다.

이 경기는 FA 이적을 선택한 임성진과 그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민수의 스토리로 인해 일종의 더비 매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카르발류 감독 역시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냉철했다. 카르발류 감독은 “두 선수의 스토리가 있더라도 경기는 평상시와 똑같이 흘러갈 것이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슈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한 경기일 뿐이다. 정민수는 우리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선수고,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에서의 경험을 한국전력에서 공유하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줬을 거다. 임성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외에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격하는 임성진./KOVO

카르발류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승리뿐이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 꼭 막아야 하는 상대가 바로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다. 카르발류 감독은 “집중 마킹 예정이다.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고, 많은 볼을 때리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만큼 경기 도중에 분명히 고비가 찾아올 텐데, 그 때 우리가 수비와 반격으로 받아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승세의 베논을 경계했다.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바라는 것은 승리라는 결과뿐이다. 카르발류 감독이 원하는 것을 얻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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