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도 일본처럼 그 과정을 거치는 중” KB 아폰소 감독이 대표팀에 보내는 응원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14 17:20:56
[더발리볼 = 여수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11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격해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V-리그를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남자배구는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로 프랑스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4위 프랑스와 26위 한국의 맞대결이다.
세계선수권 최종 엔트리 14인 중 KB손해보험 소속 선수만 4명이다. 세터 황택의를 비롯해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임성진, 미들블로커 차영석까지 발탁됐다. 아폰소 감독도 대표팀 경기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차출됐다. KB손해보험은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저연차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일 조별리그 A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만난 아폰소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준비를 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실전 경기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체육관도 잘 준비됐고, 선수들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혼란스럽지만 그 와중에 각자 맡은 역할과 팀이 추구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적응하고 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 높은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지도 체크해볼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에 출격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에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폰소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5년 동안 일본에 있었을 때도 일본 남자배구가 많은 변화를 거친 바 있다. 한국 배구가 그 과정을 겪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것도 엄청난 기회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 한국 선수들도 세계대회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돌아왔으면 한다”며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남자배구도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는 시기가 있었다. 오히려 일본 여자배구가 세계 강팀 평가를 받으며 비교가 됐다. 이내 일본 남자배구는 황금 세대의 성장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축 멤버들도 해외로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국 남자배구 역시 11년 만에 가까스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다. 현재 성인 대표팀은 물론 U21, U19 대표팀까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아폰소 감독의 말대로 한국 남자배구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한항공 새 사령탑으로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선임되면서 브라질 국적의 감독만 3명이 됐다. 아폰소 감독과 헤난 감독 그리고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까지 나란히 한국 프로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폰소 감독은 “개인적으로 통화도 자주하고, 서울에 있는 브라질 식당에서 모이기도 했다. 서로 갖고 있는 정보와 경험을 공유할 때가 많다. 파에스 감독과는 일본과 한국 리그를 나란히 경험했다. 헤난 감독 역시 좋은 경력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서로 이해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해 얘기도 하고, 어떻게 한국배구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세 명의 감독에게도 귀한 기회다. 감독들이 경험한 것들을 어떻게 한국 배구에 접목시킬지, 어떻게 국내 선수들을 세계 배구 시스템에 적응시킬지 생각을 한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한국 최고의 세터인 대한항공 한선수도 세계선수권에 출격한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선수는 “첫 상대가 프랑스다. 강팀이라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뛰고 왔으면 좋겠다. 우리 플레이가 최대한 나올 수 있게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프랑스전을 시작으로 16일 아르헨티나, 18일 핀란드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3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A~H조 상위 2개 팀까지 16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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