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뽑았다! 챔프전에 올라갈 두 팀은?
이석희 기자
goodluck@thevolleyball.kr | 2026-03-12 17:13:51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어느덧 3월이다. 봄 배구가 열리는 시기다. 3월 19일 정규리그 종료 이후 3월 24일부터 여자부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이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4월 1일부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먼저 시작된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4월 2일부터 펼쳐진다. 정규리그 최종 순위 1위 팀과 플레이오프 승자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다. 1·2·5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의 홈경기장에서 열리고 3·4차전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안방에서 개최된다.
역대 최다 우승 팀은 남자부 삼성화재(8회)와 여자부 흥국생명(5회)이다. 그 뒤를 이어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5차례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IBK기업은행·GS칼텍스·정관장이 나란히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대한항공은 8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고, 흥국생명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2025-2026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두 팀이 연속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발리볼> 기자 5명과 더불어 스포츠동아 권재민, 스포츠조선 이종서, 류한준 배구 전문 기자까지 의견을 모아봤다.
남자부 챔프전 진출이 유력한 두 팀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권재민: 현대캐피탈vs대한항공
두 팀이 1, 2위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 2위에 오른 팀이 3위와 플레이오프서 밀릴 것 같지 않다. 3위를 놓고 OK저축은행, 한국전력, KB손해보험 등이 경쟁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미들블로커,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진이 이들보다 양질에서 모두 앞선다. 주포 싸움을 엇비슷하게 한다고 해도 디테일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3위 후보들 모두 기록과 별개로 단기전서 리시브 리스크가 2위보다 크다는 사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김희수: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정규리그 1위를 누가 할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두 팀 중 한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건 분명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면서 다시 팀 체급을 회복했고, 현대캐피탈은 화력과 높이에서 기복 없이 강점을 발휘하는 팀이다. 봄 배구 무대에서의 경험도 나란히 풍부하다. 한국전력이나 KB손해보험이 이 두 팀 중 한 팀을 꺾고 챔프전에 올라가기에는 단기전 경험이나 팀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류한준: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두 팀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만날 것 같다. 대한항공은 부상에서 돌아온 정지석을 중심으로 러셀-정한용의 삼각편대 위력이 여전하다. 새로운 주전 리베로 강승일도 팀의 약점이 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취소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하고 9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황승빈의 부상 공백이라는 고비를 한 차례 잘 넘겼다. 최민호가 5라운드 중반에 손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지만 김진영-정태준 등의 대체 자원이 건재하다. 이번 고비도 잘 넘기면서 대한항공과의 경쟁을 이어갈 듯하다.
심혜진: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저력은 이번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상 복귀 후 정상 궤도에 올랐다. 변화도 꾀했다. 필립 블랑 감독은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을 아포짓, 미들블로커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팀 전력을 꾸렸다. 신호진도 아포짓 자리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리시브와 수비까지 가담하는 리시빙 아포짓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레오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도 빼놓을 수 없다. 브라질 출신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뛰어나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건재하고 정지석과 러셀의 화력은 엄청나다. 정지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만 해도 큰 위기였으나 후반기 돌아와 다시 힘을 보탰다. 5라운드까지 양 팀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때문에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이보미: 현대캐피탈vsOK저축은행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할 팀을 꼽기가 어려웠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 결과에 따라 1위 팀이 가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두 팀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그래도 후반부 들어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우위가 점쳐진다. 정규리그까지는 최민호의 공백도 김진영, 정태준이 지워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이 팀을 만났을 때 쉽지 않다. 바로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을 만나 고전했지만, 오히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만나면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OK저축은행이 유리하다고 보는 이유다.
이정원: 대한항공vs한국전력
반전 드라마를 좋아한다. 대한항공은 캡틴 정지석이 부상에서 돌아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경기를 보면 왜 헤난 감독이 정지석 복귀를 고대했는지 알 수 있다. 료헤이가 떠나면서 강승일이 주전 리베로를 맡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선수-김규민이 중심을 잡고 있다. 호주 아시아쿼터 이든까지 정상 궤도에 올라온다면 쉽게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한국전력을 뽑은 이유는 하나다. 베논의 존재 때문이다. 세터 하승우가 흔들리지 않고, 베논이 때리기 좋게 공을 잘 올려준다면 충분히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봤던 서브 중에 베논의 서브가 가장 강력하다고 느낀다. 한국전력 최고 무기 중 하나다. 또한 서재덕, 정민수 등 베테랑 선수들도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간절함이 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현대캐피탈을 넘어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이종서: 대한항공vs현대캐피탈
시즌 막바지까지 두 팀은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현재 3, 4위 경쟁이 치열하다. 한 두 팀의 경쟁이 아닌 삼성화재를 제외한 4개 팀이 모두 봄 배구 희망을 높이고 있어 준플레이오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연스럽게 2위 메리트가 살아나서 1, 2위팀의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볼 수 있다. 정지석이 돌아온 대한항공은 다시 한번 시즌 초반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료헤이가 떠났지만, 강승일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자리를 잡았다. 료헤이의 빈자리를 채운 이든에게는 부상으로 빠진 임재영의 역할이 주어졌다. 이든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대한항공은 한층 더 탄탄한 뎁스를 자랑하며 변수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 역시 전력층이 두껍다. 레오와 허수봉 쌍포는 리그 최강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다. 다만, 최민호의 부상 변수와 경기력마다 한 두 자리에서 나오는 기복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관건. 지난해 정상에 섰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막판 승점 차가 좁혀질 수는 있지만, 충분히 2위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병진: 현대캐피탈vs대한항공
식상한 예측이라는 말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만큼 두 팀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기에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챔프전에서도 맞대결이 예상된다. 맞대결도 예측할 수 없기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팀이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챔프전?
한국도로공사vs흥국생명 예상
IBK기업은행·현대건설 가능성도 있다
권재민: 한국도로공사vs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가 1위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현대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 모두 봄 배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러나 각각 정지윤, 오세연, 임명옥이 빠진 현대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이 남은 시즌 흥국생명보다 앞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PO 매치업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유력해보이지만 결국 흥국생명이 웃을 것으로 보인다.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의 득점력은 비교적 비슷해보이지만, 20점 이후 클러치 상황서 아웃사이드 히터쪽에서 선택지가 많은 흥국생명이 더 강해보인다.
김희수: 한국도로공사vs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1위를 지키고 챔프전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위를 차지하는 팀은 누가 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흥국생명-현대건설-IBK기업은행-GS칼텍스 중 단기전에서 리스크가 가장 적은 팀이 흥국생명이 아닐까. 요시하라 감독의 꾸준한 빌드업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준비해 뒀고, 포지션별 뎁스도 가장 탄탄한 편이다. 무엇보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닝 멘탈리티를 무시할 수 없다. 성사된다면 기적의 0% 우승이 나왔던 2022-2023시즌의 리매치라는 점도 흥미롭다.
류한준: 한국도로공사vs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내내 날개 삼각편대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김세빈-이지윤-배유나가 버티는 중앙도 강점이고, 문정원 역시 잘해주고 있다. 남은 라운드 동안 무난하게 선두를 지키며 챔프전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팀들은 모두 각자의 약점이 있다. 그래도 IBK기업은행이 근소하게 낫지 않을까 예상한다. ‘빅토리아-육서영’이라는 확고한 무기가 있고 미들블로커도 탄탄하다. 부상으로 빠진 임명옥을 대신하게 된 김채원 역시 주전 리베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심혜진: 한국도로공사vs흥국생명
누가 뭐래도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모마-강소휘-타나차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리그 최강이다. 시즌 초반 무려 10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격 성공률 41.65%로 1위, 득점 2740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수비도 좋다. 한국도로공사의 대항마로 흥국생명을 꼽았다. 사실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이번 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봤는데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5시즌 만에 돌아온 레베카가 달라졌다.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서채현 세터가 흔들리자 이나연 세터를 데려와 안정감을 꾀했고, 선수단 전체를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보미: 한국도로공사vs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는 부동의 1위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드러내며 시즌 도중 10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신인 이지윤이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균형을 이뤘다. 리베로로 전향한 문정원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세터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이를 최소화 시킬 힘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 출발을 알린 흥국생명은 4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할 만큼 서서히 팀 완성도를 높여갔다. ‘요시하라 매직’이 통했다. 7개 팀 중 범실도 가장 적다. 탄탄한 조직력이 돋보인다. 결국 배구는 득점을 가져오는 팀이 이긴다. 다른 지표에서는 4위 이하를 기록했지만 득점만큼은 2위다. 흥국생명이 챔프전에 올라갈 확률이 높은 이유다.
이정원: 한국도로공사vs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GS칼텍스가 봄 배구에 오른다는 가정 하에 두 팀의 챔프전 맞대결을 기대해 본다. 일단 도로공사는 모마-타나차-강소휘 삼각편대가 막강하다. 물론 후반기 들어서 기복 있는 경기력이 아쉬움으로 뽑히지만, 전반기 충분히 승점을 쌓았고 다른 팀들은 승점 추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터진이 잘 버티고, 베테랑 배유나가 건강하게 경기를 뛸 수 있게 된다면 챔프전까지는 무난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특별 레슨도 한몫했다. 여자부 최초 세 시즌 연속 1000점 돌파를 노리는 실바라는 특급 에이스가 여전히 건재하다. 실바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난다. 레이나의 활약이 아쉬움으로 다가오지만 유서연-권민지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의 활약이 좋다. 만약 3위든 4위든 봄 배구 무대를 밟는다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프전도 갈 수 있지 않을까. 5라운드 초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종서: 한국도로공사vs현대건설
올 시즌 도로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모마 강소휘 타나차의 삼각편대는 물론 ‘드래프트 1순위’ 미들블로커 듀오 김세빈-이지윤도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후반기에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힘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그동안 벌어들인 승점으로 최소 2위는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역시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IBK기업은행은 리베로, 흥국생명은 세터진에 아쉬움이 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이탈로 한풀 꺾이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던 카리의 화력이 살아나면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양효진도 ‘다음 시즌’을 고민할 정도로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진 것도 긍정적. 모두 시한폭탄과 같지만, 일단 시즌이 막바지로 향한 만큼 버티면서 완주를 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이예림이 기복을 줄이고 나온다면 순위 싸움에서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최병진: 한국도로공사vs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 상대를 두고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고민했다.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감독의 시스템이 녹아들면서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경험치’를 높게 평가한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도 카리가 레베카보다는 결정력에서 앞선다. 물론 양효진과 카리의 부상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정지윤의 공백이 크지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괴롭힐 수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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