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두 싸움 속 카리 ‘무릎 리스크’…하지만 현대건설의 무기는 ‘다채로운 공격’, 알토란 같은 백업 활약도 기대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5-12-24 08:03:43

[더발리볼 = 최병진 기자] 현대건설의 강점이 힘을 발휘할 시기다.

현대건설은 최근 6연승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승점 34로 한국도로공사(승점 37)와의 차이는 3점. 선두 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그림이다.

중요한 시점에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무릎이 다시 고민으로 떠올랐다. 카리는 지난 21일 펼쳐진 IBK기업은행과의 3세트 중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고 이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카리는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집중 관리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대체 선수를 고심하기도 했으나 카리 정도의 높이와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찾기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꾸준하게 무릎 상태를 조절하면서 활약을 펼쳤다. 카리는 IBK기업은행전 전까지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렇기에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성형 감독이 밝힌 것처럼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건 팀에게는 큰 리스크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이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다채로운 공격 때문이다.

정지윤은 시즌 전 피로 골절 부상 여파를 딛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25점으로 올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며 카리의 역할을 대신했다.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여주는 자스티스 야우치(등록명 자스티스)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를 안정적으로 지키는 모습이다. 자스티스도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내고 있다.

중앙을 지키는 양효진과 김희진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마찬가지로 부상 관리가 필요했던 양효진도 최근 몸이 올라온 모습이다. 지난 경기에서 19점을 올렸고 특히 4세트와 5세트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도 세트당 0.74개로 어느덧 2위에 올랐다. 여기에 김희진도 고비 때마다 힘을 내는 모습이다.

동시에 백업 선수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카리가 빠진 자리는 나현수가 대체 가능하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나현수는 시즌 내내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도 10점으로 올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안정감이 필요할 때 강 감독은 이예림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김희진 또한 IBK기업은행전이 끝나고 “카리가 빠져도 (나)현수가 잘해주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예림이도 들어와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플레이가 잘 이루어진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치열한 선두 싸움이 예고되는 가운데 강점인 다양한 공격 패턴이 더욱 발휘돼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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