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볼을 갖고 놀기 시작한다" 우승 감독도 놀랐다, 이래서 쿠바 특급이구나

심혜진 기자

cherub0327@thevolleyball.kr | 2025-10-25 19:00:16

현대캐피탈 레오./KOVO

[더발리볼 = 대전 심혜진 기자] 우승 후보답다.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높이와 공격력을 자랑하며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쿠바 특급' 레오가 맹활약했다. 사령탑도 감탄 일색이다.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7, 25-19, 20-25,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연승을 질주했다.

레오가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22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60% 활약했다. 바야르사이한이 블로킹 5개 포함 2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 2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셧아웃 승리를 따내는 듯 했지만 3세트를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다시 재정비한 뒤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필립 블랑 감독은 "첫 1, 2세트는 아주 잘해줬다. 이후 세트부터 상대 팀이 우리 팀에 맞는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고, 허수봉이 왼쪽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침을 겪었다. 그래도 이겼으니 만족한다"며 "블로킹 수비가 잘 됐도, 바야르사이한이 점점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거 같아서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레오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요즘 시기에 가장 큰 보탬이 되어 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 큰 수확이다. 1라운드에서 3-2 경기가 많은데 그 기간 이렇게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수봉이 비록 부진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블랑 감독은 "시즌은 길고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블로킹을 확인하고 공격을 하는데 어려움을 있었지만 마지막 후반부에서 중요한 포인트 2점을 내줬다.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가 세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하겠다. 3, 4세트 때 나왔던 모습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고 짚었다.

바야르사이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정말 잘해줬다. 블로킹에서는 당연히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 5개를 잡아준 걸로 기억한다"며 "오늘 새롭게 발견한 모습은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를 잘 치를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한 레오는 중간 중간 페인트를 쓰며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모습이었다. 블랑 감독은 "나는 감독으로서 레오가 공격 면에서 더 나은 효율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움말을 주는 정도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레오가 스스로 볼을 갖고 놀기 시작하더라"라고 웃은 뒤 "긍정적인 모습이다. 감독이라면 젊은 선수들만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이미 성장한 선수들도 더 발전시키는 게 지도자의 책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레오가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참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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