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아낸 한국 여자배구, VNL 없는 2026년이 더 중요하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02 12:24:50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진주체육관=유진형 기자

[더발리볼 = 진주체육관 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내 팬들 앞에 선 한국은 진주 대회를 1승 4패로 마감했다. 2025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퇴출로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그동안의 과정을 결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VNL이 없는 2026년이 더 중요하다. 

아쉬운 결과 1승 4패
더 중요한 건 그 안의 과정에 대한 피드백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7세트를 땄고, 14세트를 잃었다. 홈에서 치러진 대회임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히 결과만이 문제는 아니다. 경기 내적으로 짚어야 할 부분들이 꽤 많았다.

우선 리시브 라인의 불안정성이 첫 번째 문제였다. 강소휘와 육서영이 주로 주전으로 나선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은 대회 내내 리시브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서브의 강약 조절로 리시버들의 발을 앞뒤로 흔들 수 있는 팀을 만났을 때 두 선수는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교체 자원인 박은서와 정윤주는 그 이상으로 리시브가 불안한 선수들이었다.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이뤄질 수 없었다.

그런데 리시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문제를 낳았다. 모랄레스 감독은 리시브 라인의 안정화를 위해 기본기가 좋은 이다현이 전위에 있을 때 이다현을 어택라인 부근까지 움직이게 하면서 사실상의 4인 리시브 시스템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다현의 공격에 상당한 제약이 발생했고, 리시버들의 동선도 꼬여버렸다. 문제 해결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문제가 더 커져버린 셈이다. 장기적으로 이다현의 속공과 이동공격은 한국이 반드시 가져가야 할 공격 옵션이다. 이다현의 4인 리시브 가담은 미봉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리시브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반격 상황에서 연결의 목적과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였다. 한국의 수비는 준수한 편이었다. 덕분에 랠리를 길게 끌고 가는 상황이 꽤 나왔다. 하지만 반격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필수 과정인 연결에서 삐걱거렸다. 우선 연결의 목적이 불분명했다. 네트에 공을 바짝 붙여서 리바운드 플레이를 노리는 것도, 확실한 하이 볼 어택 시도와 어택 커버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언더패스 위주의 애매한 연결들이 연속해서 나왔다. 당연히 반격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랠리만 길어지면서 우리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의 3단 처리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1번 자리로 길게 보내서 아포짓의 동선을 꼬거나 2번에 짧게 떨어뜨려서 후속 플레이를 방해하는 3단 처리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이 넘겨주기에 급급한 처리였다. 서브의 강도는 앞선 대회들에 비해 상당히 좋았다. 여기에 수비까지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2단과 3단 터치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미들블로커 쪽에서는 어택라인에서 조금 떨어진 B패스가 올라가도 공격적으로 B속공을 활용하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리시브 안정성이 부족하고, 날개 공격의 결정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타개책이 됐다. 다만 성공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직 모랄레스호의 배구에 공격적인 B속공 활용이 완전히 녹아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모랄레스 감독이 4명의 미들블로커(이다현, 정호영, 이주아, 박은진)을 끊임없이 스위치하면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려고 한 대회였기 때문에 더더욱 B속공 완성도를 끌어올리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이 시도는 분명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미미한 성과를 이유로 B속공을 포기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갈고 닦는다면 한국에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의 최대 수확이라면 단연 문지윤의 재발견이다. 문지윤은 그간 이선우와 함께 꾸준히 대표팀의 아포짓으로 선발됐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5경기에 모두 나서 총 66점을 올리며 주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일본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18점씩을 올리며 화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대표팀의 아포짓 부재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고, 파생되는 다른 약점들도 많았다. 문지윤이 이번 대회와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대표팀 전체적으로 앞으로의 국제전에서 조금은 다른 양상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문지윤이 소속팀으로 돌아갔을 때 아포짓으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모랄레스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V-리그 감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검정색 유니폼)이 하이파이르를 하고 있다./진주체육관=유진형 기자

황금 밸런스? 
독보적으로 치고 나간 팀은 없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팀들의 성적은 거의 비슷했다. 3승 2패(승점 9)를 기록한 팀만 넷이 나왔다. 그 중 세트 득실이 가장 앞선 프랑스가 1위, 그 뒤를 체코-아르헨티나-일본이 이었다. 스웨덴은 2승 3패(승점 6)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어느 한 팀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물고 물리는, 이른바 참가팀 간의 ‘황금 밸런스’가 맞춰진 대회였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감독인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이끄는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세계선수권을 대비할 연습의 장으로 생각하고 출전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태국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시차에도 적응하면서 선수단의 컨디션 및 팀 전술을 점검하려는 목적을 가졌다. 루실 지켈-아이만 은디아예 중 누굴 주전 아포짓으로 활용할지,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주전 세터 다나드-셀로스의 플레이를 어떤 식으로 수정해갈 것인지와 같은 숙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겐 의미 있는 대회였다.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체코-아르헨티나-일본도 각자의 수확을 얻었다. 체코는 헬레나 그로저의 여전한 건재함과 에이스 미카엘라 믈레인코바의 활약에 의미를 찾았다. 아르헨티나는 아포짓 비앙카 쿠뇨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공격력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편 두 팀은 세계선수권에서 같은 조별리그 D조에 속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맞대결이 일종의 전초전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스웨덴은 '에이스' 이사벨 하크의 출전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며 컨디션을 조율함과 동시에 하크의 고점이 터진다면 세계선수권에서도 어느 팀을 상대로든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반면 일본은 세계선수권에 나설 A팀을 한국에 파견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체력 안배를 노렸다. 한국을 찾은 B팀 선수들 역시 정교하고 빠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무시 못 할 저력을 발휘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진주체육관=유진형 기자

연이은 패배에도
진주의 배구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은 앞서 FIVB 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퇴출을 당했다. 내년 VNL 무대에 오를 수 없다.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진주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에 내리 지며 3연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광복절 연휴를 맞아 많은 배구 팬들이 진주체육관을 찾았다. 8월 15일 한국-스웨덴전에서는 약 3500명이 찾았다. 현장 구매자만 1300명에 달할 정도였다. 8월 16일 한일전을 앞두고는 일찌감치 만원 관중이 예상됐다. 전날 이미 4500장의 티켓이 예매됐다. 약 5000명 수용 가능한 진주체육관은 관중들로 꽉 찼다. 한일전에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5세트 박빙의 승부를 끝까지 지켜보며 환호를 했다. 공 하나, 선수들 움직임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결국 한국이 일본을 3-2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진주에서는 이미 고교 배구부가 오랜 시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남자배구 진주 동명고, 여자배구 진주 선명여고는 대표적인 배구 명문 학교다. 2008년에는 진주체육관 준공 기념으로 프로배구 최강전이 열린 바 있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려온 진주 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됐다. 진주체육관을 찾은 프로배구팀 관계자들도 진주시의 배구 열기와 진주실내체육관 시설 등에 감탄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진주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티켓을 예매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현장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면서 “협회도 그렇고 진주시에서도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놀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진주시에서는 추후 다른 대회 개최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배구 연고지가 아님에도 진주에서 여자배구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다인(왼쪽) 득점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진주체육관=유진형 기자

2027년 세계선수권 출격이 목표!
2026년이 더 중요한 이유

2026년 VNL에는 한국 대신 세계랭킹 16위 우크라이나가 세계무대를 밟는다. 우크라이나는 사상 첫 VNL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스웨덴은 그동안 낮은 세계랭킹으로 인해 유럽배구연맹(CEV) 대회에서도 하위 대회인 골든 리그에 출전했다. VNL에 출격할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FIVB가 세계랭킹에 따라 대회 참가팀을 결정하기 시작하는 사이 우크라이나, 스웨덴 등은 오히려 골든 리그에서 우승 싸움을 펼치며 꾸준히 랭킹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스웨덴도 26위까지 올랐다. 두 팀은 나란히 올해 세계선수권 참가 자격까지 얻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출격하고, '에이스' 이사벨 하크를 앞세운 스웨덴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른다. 

반면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한 상황에서 적절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VNL에 출전했지만, 연이은 패배로 인해 랭킹 포인트를 대부분 잃었다. 세계랭킹 39위로 추락했다. 

한국의 올해 목표는 VNL 잔류였다. 그러나 이루지 못했다. 캡틴 강소휘도, 주전 세터 김다인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2021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다현도 “그동안 선배들 덕분에 VNL에 꾸준히 나갈 수 있었다. 이번 VNL 퇴출로 인해 후배들에게 뛸 기회마저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2026년 아시아 대회에서 잃어버린 랭킹 포인트를 다시 되찾아야 한다. 한국은 현재 아시아 내에서도 경쟁력에서 밀린다. 세계랭킹 4위 중국에 이어 일본(5위), 베트남(22위), 카자흐스탄(35위)에 이어 6위다.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개최국 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베트남까지 출격한다. 202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태국, 중국, 일본이 1~3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도 0-3으로 패하면서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태국이 세계선수권 개최국으로 선정되면서 2023년 아시아선수권 4위를 기록했던 베트남이 추가로 세계선수권 참가 자격을 얻었다. 베트남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은 내년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동아시아선수권 등 아시아 대회에서 승수를 쌓고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올해 동아시아선수권에 출격했다. 그동안 동아시아선수권에는 한국 대표로 실업팀이 주로 참가했다. 하지만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 대회이기에 성인 대표팀이 모두 출격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장자강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에 나섰다. 총 6개 팀이 출격한 가운데 한국은 대만, 몽골과 조별리그 B조에 편성돼 각축을 벌였고, 중국-홍콩-마카오가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었다.

협회 관계자는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자체에 주어진 랭킹 포인트는 다른 아시아 대회에 비해 크진 않지만 대회에 참가해서 랭킹 포인트를 쌓으려고 한다”면서 “이 또한 VNL에 참가하는 팀에는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남자배구는 VNL에 오랫동안 나가지 못하고 있고, 여자배구도 이제 VNL에서 나왔기 때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26년 아시아 대회에서 세계랭킹을 끌어 올린 뒤 2027년 총 32개 팀이 참가하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김다인은 “세계랭킹 32위 안에 들면 세계선수권에 갈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님에게도 배운 부분이 많다. 다가오는 V-리그 시즌 때도 잊지 말고 이 부분을 잘 활용해서 계속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랭킹 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을 때 확실하게 가져오겠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굳은 결의를 표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빨간색 유니폼)이 일본 선수들과 경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진주체육관=유진형 기자

울컥한 모랄레스 감독
“선수들의 노력, 열정, 존경에 고맙다”

모랄레스 감독은 2024년부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감독 재평가를 진행한 뒤 2026년 동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VNL 퇴출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얻었지만, 선수들과 감독의 신뢰감은 더 두터워졌다. 진주 대회가 끝난 뒤에도 모랄레스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진심을 전하는 과정에서 모랄레스 감독이 울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 존경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지난 2년 동안 함께 하면서 후회가 남는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VNL 1~3주차를 치르면서도 매일 성장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내년 아시아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2027년 세계선수권에 참가하자고 했고, 그동안 성장해왔으니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까는 감독님만 말을 하고 나가셔서 우리 얘기를 못했다”고 말한 김다인도 모랄레스 감독을 향해 “감독님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있고, 여러 가지로 넓게 생각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선수들의 신뢰도 많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 역시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팀에 어려움이 있었다. 육서영이 강소휘 대각 자리에 들어서면서 올해 맹활약했지만, 육서영 역시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처음이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모랄레스 감독도 정지윤의 부상 복귀, 그리고 아포짓 문지윤과 이선우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V-리그에서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가 아포짓 포지션이다. 한국 아포짓 선수들의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우리 아포짓 문지윤과 이선우 퍼포먼스 향상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지윤까지 돌아온다면 ‘한 방’을 갖춘 아포짓 부재라는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VNL과 진주 대회에서 또 눈에 띄었던 점은 백어택 시도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공격 루트 하나를 잃은 한국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공격도 쉽게 읽혔다. V-리그에서도 국내 선수보다는 외국인 선수의 후위 공격 비중이 월등히 높다. 모랄레스 감독은 “VNL 시작 전부터 비중 있게 훈련한 부분이 후위 공격이다. 훈련할 때도 후위에서 득점을 내면 2점을 주는 등 여러 고민을 했다. 실전 경기에서 잘 되는 날도 있었고, 안 되는 날도 있었다. 앞으로도 비중을 두고 훈련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 작년에 가장 많은 후위 공격을 한 선수가 정지윤이었다. 이 시스템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올해 선수들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1년 도쿄올림픽 4위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4년 만에 세계랭킹 39위로 내려앉았다. 이제는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암흑기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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