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감이 부족해” 남자 프로배구팀들이 신인선수 입단금을 없애는 이유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9-16 12:00:29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7-2028 V-리그 신인 드래프트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이 폐지된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제23기 제2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다. 그 결과 2027-2028시즌부터 입단금을 없애기로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뽑을 선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각 구단에서는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수급을 하고, 전력을 보강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신인 선수로 프로팀에 입단해도 방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 선수들은 결국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혹은 실업팀으로 향한다.
그럼에도 남자 프로팀들은 그동안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1라운드 1~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에게는 각 1억 6000만 원의 입단금을 지급했다. 1라운드 3~4순위 선수에게는 1억 4000만 원, 1라운드 5~6순위 선수에게는 1억 2000만 원, 1라운드 7순위 선수에게는 8500만 원을 줬다.
수련선수를 제외한 모든 신인 선수의 연봉은 4000만 원으로 같다. 결국 전체 1, 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는 2억 원을 받았다.
2026-2027 V-리그를 앞두고 국가대표 아포짓이자 현대캐피탈 주전 아포짓 신호진은 연봉과 옵션을 더해 총 1억 7800만 원을 받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신인 선수 한 명을 영입에 기존 주전급 선수의 한 시즌 보수와 맞먹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각 구단에서는 학교지원금으로 1억 원씩 모아서 총 7억 원을 대한배구협회, 대학배구연맹, 초중고, 대학교 팀에 배분해 지원을 했다. 학교지원금은 구단에서 대한배구협회로 지급을 했고, 대한배구협회에서 학교별로 배분을 했다.
2025-2026시즌 기준, 총 7억 원의 학교지원금은 다음과 같이 지급됐다. 대학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는 각각 1억 1000만원, 1억 원을 받았다. 대학교 팀들은 총 1억 5600만 원을 받아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학교별로 차등 지급이 됐다. 35개 초등학교 팀에는 총 9730만 원, 28개 중학교 팀에는 9380만 원, 23개 고등학교 팀에는 1억 4283만 원이 배분됐다.
더불어 여자 프로배구와 달리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은 대학배구연맹 대회 타이틀스폰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별도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2027-2028시즌부터 변화를 꾀한다. 한국배구연맹은 “최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고, 입단 후 단기간 내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되는 선수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구단의 실질적인 전력 보강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판다에 따라 입단금이 폐지된다”며 그 배경에 대해 밝혔다.
대신 학교지원금 금액을 인상했다. 기존 1억 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5000만 원을 증액한다. 기존 7억 원에서 총 10억 5000만 원이 초중고, 대학교, 대학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에 지급될 예정이다.
또 신인 선수 처우 개선을 위해 1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수를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당장 내년부터 입단금을 받지 못하는 대학배구 입장에서는 분명 위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선수의 프로 진출에 따른 보상에 의존해온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대학배구 역시 새로운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