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아 너무 잘했다, 150%" 이래서 김종민이 1순위 지명했네…18살 이 선수는 신인이 맞나, 어떻게 배구천재 공백 지웠나

이정원 기자

2garden@thevolleyball.kr | 2025-12-12 13:41:00

[더발리볼 = 이정원 기자] "제가 느꼈을 때 150%를 해줬습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신인 미들블로커 이지윤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이지윤은 중앙여중-중양여고 출신으로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188cm의 좋은 신장을 가졌고,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지윤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기회를 받았다. 베테랑 배유나가 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김종민 감독은 이지윤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기대도 컸지만, 우려도 컸던 게 사실. 신인 선수가 바로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지윤은 100% 아니 200%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윤이 뛴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12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지윤은 13경기 89점 세트당 블로킹 0.481개를 기록했다. 3라운드 들어서는 상대의 분석에 어느 정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경험이 해결해 줄 문제다.

배유나가 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고비가 올 거라 봤지만, 이지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도로공사는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지윤이가 너무 잘했다. 사실 이제는 상대팀도 지윤이의 특성을 알고, 분석이 될 때가 왔다. 지윤이도 어려운 타이밍일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오랜 시간 잘 버텼다. 150% 해줬다"라고 웃으며 "이제는 유나가 돌아왔으니까 유나와 지윤이를 번갈아가며 투입하려고 한다. 지윤이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윤이는 신인 선수 같지 않다. 서브도 좋고, 연결도 좋다. 블로킹 보는 눈도 좋다. 그건 경험에서 나오는 건데 순발력만 좋아진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옆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세빈은 "지윤이는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잘한다. 후배임에도 옆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파이팅도 많이 해주고, 유나 언니 없을 때에는 서로 으샤으샤하며 힘을 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유나는 "지윤이는 정말 차분하다.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준다. 긴장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경기 흐름을 잘 쫓아간다고 해야 될까. 어렸을 때부터 잘하는 친구 아니었나. 본인 몫을 충분히 했고, 앞으로도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다. 세빈이와 지윤이가 도로공사를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영플레이어상은 이지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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