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배구" 결승 진출했지만 2·4세트는 최악, 사령탑 강한 지적→선수들도 반성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thevolleyball.kr | 2025-09-20 09:00:03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과 송희채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OVO

[더발리볼 = 여수 심혜진 기자] 신영철호로 새롭게 출발한 OK저축은행이 2년만에 컵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OK저축은행은 1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18-25, 25-16, 13-25, 15-12)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송희채-신장호-전광인의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특히 송희채가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서브에서는 5-2로 앞서며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하지만 풀세트 과정에서 좋지 않은 점이 발견됐다. 특히 2세트와 4세트 허무하게 한국전력 쪽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4세트에서는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지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배구를 했다. 프로 선수는 그런 식으로 배구하면 안 된다"고 2, 4세트의 모습을 질타했다.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력이 높은 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은 맞다. 이에 신 감독은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 기술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 되게 하는게 중요한데 , 오늘은 심각할 정도였다. 이런 리듬으로 배구를 하면 안된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들도 반성했다. 송희채는 "감독님께서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잘 해주신다. 그에 맞게 좋은 경기력 보였어야 했는데..."라면서 "세트마다 경기력 기복이 컸다. 누가 봐도 재미없는 경기를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 체력, 컨디션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된다는 부분이 오늘 나온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OK저축은행은 20일 결승전뿐만 아니라 21일 출정식을 앞두고 이벤트매치도 치러야 한다. 3일 연속 경기를 하는 셈이다.

리베로 정성현은 "잡혀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선수라면 참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희채는 "어느 팀과 해도 쉽게 지지 않도록 훈련을 해왔다. 결승전에서는 누구 하나 미쳐 날뛰어야 한다. 그리고 최고의 팀워크를 보여야 한다. 결승에서도 이기려고 노력하고 경기다운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성현 역시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 안 된다. 결승에서는 더 견고하게 하겠다. (송)희채, (전)광인이 등과 열심히 소통하면서 하겠다. 내일은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후회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OK저축은행 송희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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