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토스를 잃어버렸다" 갑작스러운 고백...'영플레이어상' 차세대 세터에게 찾아온 2년차 '시련', 안정감+자신감 회복 절실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5-10-29 08:03:54

[더발리볼 = 화성 최병진 기자] ‘대형 세터’로 주목을 받은 ‘2년차’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김다은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다은은 특유의 대담한 경기 운영과 힘 있게 밀어주는 패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첫 시즌부터 36경기 139세트를 소화했다. 세트 2위를 기록한 김다은은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올시즌 한국도로공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가운데 김다은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김다은은 페퍼저축은행과의 첫 경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토스가 들쑥날쑥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체가 됐고 흥국생명전에서는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28일 펼쳐진 IBK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선발 세터는 이윤정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토스가 너무 붙고 거친데 컨트롤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다은은 끌려가던 2세트에 이윤정을 대신해 코트에 투입됐다. 김종민 감독의 이야기대로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정확도에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수들과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 장면도 나왔고 높이 조절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다은은 남은 세트를 모두 지휘하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장점이라고 평가받는 ‘과감한 모습’도 있었다. 2세트 24-23 세트 포인트에서 자신감 있게 김세빈의 속공을 연결하며 마지막 포인트를 만들었고 3세트 마지막에도 타나차의 서브가 그대로 넘어가자 네트 싸움에서 득점을 하며 높이를 자랑했다.

김종민 감독도 “다은이가 들어가서 조금 나아졌는데 확실히 정확성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공격수한테 맞춰주는 부분이 필요한데 어려서 그런지 경기 중 급해지면 토스도 빨라진다. 토스가 잘 맞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상대 블로킹을 흔드는 토스를 해서 빼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무거운 표정이던 김다은은 “청소년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내 토스를 잃어버리고 왔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내 토스에 대한 믿음도 없어졌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표팀에 있을 때 계속 거기에 맞춰서 하다 보니까 몰랐는데 팀에 돌아오니까 차이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김다은은 비시즌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고 이어 21세 이하(U-21) 세계여자선수권에도 나섰다. 그러면서 소속팀과 함께 훈련하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토스에 문제가 생긴 상황.패스가 불안정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전체적인 경기 운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다은이다. 2년차에 찾아온 시련은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사령탑도 “본인이 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인 만큼 김다은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야 팀도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강소휘도 후배를 향한 응원을 남겼다. 강소휘는 “대표팀에 다녀온 직후에는 봐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떨면서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극복을 하고 있다. 2년차 세터 중에 이만큼 잘하는 선수가 없다. 스스로를 믿고 지금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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