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배구 선수라면 무조건 리베로 했죠” KT 위즈 허경민이 말하는 배구 이야기 [스타와 발리볼]
이석희 기자
seri1966@thevolleyball.kr | 2026-01-26 07:49:38
[더발리볼 = 수원체육관 이석희 기자] <더발리볼>이 배구를 애정하는 다른 분야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다. 2026년 새 페이지를 열 주인공은 KT 위즈 허경민이다.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특히 배구를 좋아한지는 10년 이상이 넘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배구 선수들과 깊은 친분을 샇아가고 있었다. 야구 선수 허경민이 말하는 배구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배구 좋아한지 10년 정도 됐어요”
이래서 배구에 빠졌다
Q. <더발리볼>과 인터뷰를 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야구 선수로는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배구 잡지 인터뷰를 하는 소감을 듣고 싶어요.
인터뷰는 많이 해봤는데 배구에 대한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생소하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인터뷰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네요!
Q. 11월호에 인터뷰 했었던 김인태 선수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 하셨다고 들었어요.
인태와는 예전에 한 팀(두산 베어스)에서 있었을 때 배구 이야기를 했어요. 같이 알고 지내는 선수들이 꽤 있어서 저를 추천해주지 않았나 싶어요. 한 마디 했다는 건 농담이었죠(웃음).
Q. 잠깐 야구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쉽게 2025시즌이 마무리됐는데요. 시즌을 돌아보면 어때요.
정말 ‘아쉽다’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한 달 가까이 4, 5위 싸움 하다가 시즌 끝날 때쯤 끝나 버렸잖아요. 정말 하루아침에 끝난 것 같아요. 2025년은 그런 느낌을 크게 받아서 많이 아쉬웠던 거 같아요. 5할 넘긴 상태에서 가을야구 못 가니까 1경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1승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었던 시즌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2주 정도 쉬고 다시 훈련에 들어갔어요. 이 시기가 1년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예전부터 생각을 하고 움직이고 있죠. 말이 비시즌이지 시즌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이 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김현수 선수와 재회하게 됐어요. 더 반가웠을 듯합니다.
현수 형이 2015시즌 끝나고 미국 갈 때 꽃다발 주고 보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 못했네요(웃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하고 너무 기뻤어요. 인연이 또 이렇게 되는구나 생각도 했고, 수원에서 같이 뛰게 되어 좋아요. 기쁘다는 표현 그 이상인 것 같아요.
Q. 위즈티비(KT 위즈 구단 유튜브)를 보니 마중 나와 있던데.
센터에서 운동하고 있다가 잠깐 경기장에 볼일이 있어 왔는데 현수 형 소식을 들었어요. 전광판에 ‘김현수 선수 환영합니다’ 문구가 딱 떠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짜 오는구나’ 싶었죠. 자연스럽게 마중을 가게 됐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어떤 형이에요?) 든든한 선배예요.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철저한 선배죠. 정말 나이는 나이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형이에요. 노력하는 걸 보면 그 이상으로 해요. 이제 스프링캠프를 가게 되면 KT 선수들이 정말 많이 보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다른 선수들 이야기도 들어보니 허경민 선수가 배구 뿐만 아니라 타 종목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배구만 좋아해요. 배구 좋아한지 10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운동선수다보니 비시즌에는 타 종목을 챙겨보게 됐어요.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다보니까 여러 종목을 챙겨보게 됐는데, 배구는 주위 아는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또 그 친구들이 후배들을 데리고 오다 보니 많은 선수들과 인연이 됐어요. 오랜만에 연락해도 어색함 없는 동생들이 된 것 같아요. 단체 채팅방도 있어요. 이성곤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필두로 시작된 모임이에요. 야구에선 인태, 박계범 등이 단체방에 있죠.
Q.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어요. 배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현장에 가서 보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 했어요. 또 같은 운동인으로서 대화를 하는 게 좋았죠.
Q. 직관도 많이 갔다고 들었는데, 허경민 선수가 생각하는 직관의 가장 큰 매력은요.
확실히 TV로 보는 것보다 생동감이 달라요.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겠더라고요. 범실 했을 때 빨리 리프레시해서 공격을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 같은 거요. 배구장 갔을 때 보통 경기 지면 바로 가고요. 이겼을 땐 인사하러 가요. 각자 위치에서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친한 배구 선수가 있을까요?
각 팀에 한 명씩 있는 거 같아요. IBK기업은행 황민경 선수를 가장 먼저 알게 됐어요. 민경이와는 10년 넘게 지내는 친구죠. 페퍼저축은행 고예림, GS칼텍스 유서연과 안혜진, 운동하다가 알게 된 흥국생명 이고은과 최은지,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등 여러 명이에요.
Q. 어떤 팀을 가장 좋아하나요. 있다면 그 팀의 매력은.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팀을 고를 수가 없어요(웃음). 제가 직관 가는 경기장의 홈팀을 응원해요. 제가 어느 팀 경기 보러 갔다고 단톡방에 올리면 다른 팀 동생들이 질투를 해요. ‘왜 우리 경기는 보러 안 오냐’고 하죠. 아무래도 제가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장충 GS 경기를 많이 봤던 거 같아요. 제가 갈 때마다 (유)서연이가 잘했어요.
Q. 김인태 선수가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배구는 홈팀과 원정팀이 함께 몸을 푸는 모습이 신기했대요. 확실히 야구와는 다른 모습이죠. 허경민 선수가 생각하는 배구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웜업존이 있다는 거요. 야구는 주전으로 뛰든 백업으로 있든 벤치가 하나잖아요. 배구는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득점이 나올 때마다 흥이 많아요. 특히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은 막 춤추고 그렇잖아요. 야구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장면이죠. 그나마 안타 쳤을 때 세리머니 하는 정도죠.
허경민의 리베로 사랑
“저 엄청 잘 막아요”
Q. KT 위즈 선수들 중에서도 배구를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고영표, 김민수 선수는 최근에 배구장 갔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최근에 남자부 경기 보러 갔다고 했어요. 민수가 대졸이에요. 성균관대 나와서 남자배구 선수와 잘 알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봤다고 했어요. 한국전력 경기 갔었는데 셧아웃 지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대한항공이 너무 잘했대요. (허경민 선수는 아는 남자 선수 없어요?) 저는 갈색 폭격기에서 멈춰있어요(웃음). 신진식 감독님과 아는 사이에요. 여전히 저한테는 스타시죠. 저는 아직 감독님이라고 불러요. 제가 이전 팀에 있었을 때 팬이라고 하셔서 인연이 됐어요. 가끔 야구 경기도 보러 오세요. 제가 잘할 때마다 문자를 보내주시는 스윗한 감독님이시죠. 아, 감독님 식당 가서 고기를 먹기도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고기를 잘라주시니까 좀 불편하더라고요. 하하.
Q. 상상이긴 한데, 허경민 선수가 배구 선수였다면 어떤 포지션을 맡았을 것 같나요. 혹은 뛰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면요.
저는 무조건 리베로죠. 야구에서 저의 주 포지션은 3루수잖아요. 3루에서 저 공 잘 막습니다(웃음). 반사 신경도 나쁘지 않아요. 내가 선수였으면 김연견 선수는 없었을 거라는 농담도 했었죠. 좀 실례지만요. 다른 포지션으로는 공격수가 멋있는 것 같아요. 아웃사이드 히터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배구 경기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갔던 경기인 것 같아요. 어느 팀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유)서연이가 초대해서 갔었어요. 그날 서연이가 정말 잘했어요. 득점하면 응원가 나오는데 정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국가대표 경기도 잊을 수 없죠. 도쿄올림픽 4강 신화는 잊지 못해요. 경기는 숙소에서 응원하면서 봤었죠. 아! 저도 도쿄 멤버였잖아요. 당시 선수단 치료실에서 김희진, 김수지, 김연경 선수를 마주쳤었어요. 정말 연예인 보는 거 같더라고요.
Q. 다음호 인터뷰를 위해 배구 좋아하는 야구 선수를 추천해줄 수 있나요.
김민수 선수 추천하고 싶네요. 전광인 선수와 친하다고 들었어요. 광인이 형이라고 할 정도니까 친한 거 맞겠죠?(웃음). 타 팀 선수로 한다면 이성곤 코치 추천합니다. 그로부터 시작된 인연이니까요.
Q. 마지막으로 <더발리볼>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야구와 배구,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서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배구 많이 좋아해주시고, 여름엔 야구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직관 많이 갈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 배구장, 야구장에서 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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