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의 냉철한 분석 “상대가 힘들어할 때 우린 더 완벽해져야 했다, 그러나…”
대전=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01 01:48:22
[더발리볼 = 대전 김희수 기자] 패장은 아쉬운 순간을 곱씹었다. 냉철해질 수밖에 없었다.
IBK기업은행이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2-3(25-23, 22-25, 25-22, 19-25, 10-15)으로 패하며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은 분투했지만 범실 컨트롤에 실패했고, 김하경의 운영도 들쭉날쭉했다.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와 황민경의 OH 듀오도 100%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패장 김호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분석은 냉철했다. 김 감독은 “상대방이 힘들어할 때, 우리 플레이는 더 완벽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프리 볼이 왔을 때 우리는 누구에게 공을 줘야 하는가, 어떻게 상대의 기를 죽여야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전혀 그런 부분을 고려하는 배구를 하지 못했고, 나중에 가서야 우리 배구를 하려고 하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며 유리한 흐름을 끌고 가는 힘이 부족했던 점을 되짚었다.
김 감독은 결국 쓴 소리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반적인 문제는 결국 볼을 배분하는 세터에게 있다고 본다. 세터들을 최대한 옹호해주고 싶지만, 결국 볼 배분의 책임은 져야만 한다. 정 안 풀리면 양 쪽으로 쭉쭉 볼을 뿌리기만 해줘도 되는데, 이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정말 어렵다”며 김하경과 박은서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배구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약간의 디테일이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공이 올라가야 하고, 조금 더 정교한 공격이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거기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다. 빅토리아도, 킨켈라도 그랬다. 특히 빅토리아는 정말 열심히 잘해줬지만, 아쉽게도 실속을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고 본다”며 정교한 플레이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줬다. 그렇기에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IBK기업은행의 험난한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김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결국 반등의 시기를 얼마나 앞으로 당길 수 있느냐의 문제다. 선수들과 김 감독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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